정교유착 합수본, '근우회' 연결고리 타고 신천지-정치권 '수사 확대'
1일 '연결고리' 이희자 근우회 회장 소환해 7시간 조사
피의자 전환 수순…국민의힘 관계자 조사 확대 불가피
2026-07-02 15:42:46 2026-07-02 16:24:32
[뉴스토마토 김백겸 기자]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신천지 위장 조직으로 알려진 한국근우회(근우회)를 연결 고리 삼아 신천지와 정치권의 정교유착 의혹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합수본은 1일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을 소환한 데 이어 조만간 피의자(정식 수사 대상)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이 회장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게 윤석열씨 등 정치권 인사들을 소개한 인물로 지목됩니다.
 
3월24일 정교유착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2일 합수본에 따르면, 이희자 근우회 회장은 전날인 1일 신천지 교인들의 국민의힘 집단 가입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불려나와 약 7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습니다. 합수본은 그에게 신천지 교인들이 국민의힘에 집단으로 가입하게 된 과정에서의 구체적 역할, 신천지와 정치권 인사와의 연결 경위 등을 조사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게 윤석열씨 등 정치권 인사들을 소개하는 등 신천지와 정치권을 연결한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입니다.
 
그는 2022년 20대 대선에 즈음해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 총회장의 오찬을 주선했으며, 김무성 전 대표 휴대전화로 이 총회장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통화하도록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은 그해 1월 윤석열씨를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2023년~2024년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권성동·송석준·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등이 근우회 행사를 방문했었습니다. 
 
특히 <뉴스토마토>가 지난 1월22일 <(단독)국민의힘 중앙위 부의장, 신천지 위장조직 '근우회' 부회장 겸했다> 기사를 통해 이 회장이 근우회 부회장으로 재직할 당시(2023년 11월~2024년 3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있던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부의장을 겸직한 바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 중앙위는 선거를 앞두고 각종 직능단체 사람들을 규합, 지지 기반을 넓히는 조직입니다. 이 회장이 과거 국민의힘 중앙위 부의장과 근우회 부회장을 동시에 맡은 건 국민의힘과 신천지가 서로 긴밀하게 이어져 있었던 또 하나의 방증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합수본은 근우회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신천지 자금을 활용해 권성동 의원, 박성중 전 의원 등에게 각각 1000만원씩 후원하는 등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도 있다고 의심합니다. 지난 3월엔 근우회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신천지의 정치권 연결 고리인 근우회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만큼 관련된 합수본 수사가 국민의힘 관계자에 대한 조사로 확대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장도 조만간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신천지 2인자'인 고동안 전 총무 역시 합수본 수사 초반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다가 혐의가 포착, 지난 5월쯤 피의자로 신분이 바뀐 바 있습니다. 
 
한편 합수본은 신천지 교인의 국민의힘 당원 집단 가입 사건과 관련해 이 총회장을 정당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기소했습니다. 합수본은 신천지 지도부가 '필라테스 프로젝트'를 통해 2021년 이후 약 5만명의 신도를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키는 과정에서 이 총회장이 직접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백겸 기자 kb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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