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주요 은행들이 압류 상황에서도 최소 생활비를 보호할 수 있는 '생계비 계좌'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습니다. 수수료 면제 정도의 적은 비용만으로도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정책 효과를 내면서 고객 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일석이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최근 압류 방지 기능을 강화한 생계비 계좌 상품을 잇달아 선보였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까지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은행권이 생계비 계좌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민사집행법 시행령 개정이 있습니다. 압류 금지 생계비 한도가 기존 월 185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관련 수요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생계비 계좌는 기존 압류 방지 통장과 비교해 활용 범위가 넓어진 점이 특징입니다. 기존 상품은 기초생활수급비나 장애인연금 등 특정 복지급여만 입금 가능했지만 새 상품은 급여·연금·일반 생활자금까지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대부분 상품은 전 금융권 1인 1계좌 방식으로 운영되며 월 최대 250만원까지 압류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은행들은 수수료 면제와 금리 우대 등 혜택 경쟁에도 나섰습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타행이체 및 ATM 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IBK기업은행은 올해 말까지 최대 연 2%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부 은행들은 경품 이벤트까지 진행하며 고객 확보 경쟁을 강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넷은행들은 플랫폼 기반 편의성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토스뱅크는 체크카드 연계와 ATM 수수료 무료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323410)는 ‘전국민 생계비통장’을 출시하고 입금 한도 알림과 증명서 간편 발급 기능 등을 추가했습니다. 하나은행 역시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한 비대면 가입 서비스를 도입하며 접근성을 강화했습니다.
생계비 계좌가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대표적인 포용금융 상품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서민금융 상품처럼 별도 재원 투입이나 고위험 대출 확대 부담은 크지 않은 반면, 금융 취약계층 지원 실적과 사회공헌 이미지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들이 수수료 면제와 체크카드 연결, 비대면 가입 확대 등에 공을 들이는 것은 생계비 계좌가 단순 정책 상품을 넘어 신규 고객 확보 창구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뱅들은 생계비 계좌 이용자를 앱 기반 금융 서비스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생계비 계좌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나 상생금융 출연처럼 직접적인 건전성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도 이점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계비 계좌는 취약차주의 최소 생활을 보호하면서도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대표적인 포용금융 상품"이라며 "향후 비대면 서비스와 부가 혜택 경쟁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사진=뉴시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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