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와 미국 국채금리 급등 충격에 장중 5% 가까이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지만,
삼성전자(005930) 파업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반도체주가 반등하며 7500선을 회복했습니다. 외국인이 3조6000억원 넘게 순매도했음에도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지수를 방어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AI 반도체 중심 실적 개선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며 코스피 '1만피' 전망까지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86포인트(0.31%) 오른 7516.0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89포인트(0.66%) 내린 7443.29로 출발해 장중 한때 7142.71까지 밀렸습니다. 이후 오전 10시45분께 상승 전환한 뒤 장중 7636.20까지 오르며 하루 등락 폭만 6.90%에 달했습니다.
오전 9시19분22초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 급락으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60.24포인트(5.13%) 하락한 1112.46포인트였습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지난 15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내려졌습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 발동된 사이드카는 이번이 17번째이며 매도 사이드카로는 9번째입니다.
이날 증시를 흔든 것은 대외 악재였습니다. 방중 일정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추가 군사 압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급부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남은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그들은 서둘러 움직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종전·비핵화 합의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군사 압박 수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됩니다. 이란 역시 미국의 추가 공격 시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됐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와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커졌고, 반도체 중심 차익실현 매물까지 겹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4.5%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금리 부담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장 초반 투매성 매물이 쏟아진 이후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빠르게 낙폭을 줄였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1조3900억원, 2조21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하방을 방어했습니다. 반면 외국인은 홀로 3조6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증시 분위기를 바꾼 것은 삼성전자 노사 갈등 완화 기대감이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을 사흘 앞둔 가운데 이날 오전 법원이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대부분 인용하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다소 완화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노동권만큼 기업 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고 밝히며 노사 갈등 장기화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정부 역시 긴급조정권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사태 확산 차단에 나선 상황입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순매수에 의해 지수 낙폭이 크게 축소됐다"면서도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8.73포인트(1.66%) 내린 1111.0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7.25포인트(0.64%) 내린 1122.57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습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550억원, 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홀로 23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증권가는 단기 변동성 확대에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 강세 흐름은 유효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최근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1만38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 리레이팅 없이도 현재 이익 추정치만 현실화되면 코스피 1만포인트 진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iM증권도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7300~950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이익 전망치 상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AI 사이클 중심 종목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500.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7493.18)보다 22.86포인트(0.31%) 오른 7516.04에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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