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진열대 우려 끝…화물연대·BGF '합의 수순'
CU 편의점주 '안도'…사측 “피해 지원책 마련할 것”
2026-04-29 16:49:03 2026-04-29 17:24:14
29일 오전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BGF로지스와 단체합의서에 잠정 합의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차철우·이혜지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와 BGF로지스가 파업 24일 만인 29일 새벽 단체합의서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편의점 점주들의 '빈 진열대'가 다시 채워지며 전국 물류센터 봉쇄로 빚어졌던 배송 차질과 상품 부족 사태도 해소될 전망입니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오후 8시부터 밤샘 교섭을 이어간 끝에 이날 오전 5시께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잠정 합의서에는 △화물 노동자의 권익 보호 △활동 보장 △휴가 보장 △운송료 현실화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습니다. BGF로지스는 업무시간 외 집회·회의 등 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쉴 권리와 관련해서는 기존 주 1회 유급 휴무와 별도로 분기 1회 유급휴가를 추가 보장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노조는 그간 운송료 인상과 휴무 확대뿐 아니라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금지와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 취소 등을 요구해 왔습니다. 운송료 인상 요구에는 고물가와 유가 상승을 반영하고 최소한의 휴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배경이 있습니다.
 
화물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한데에는 원청과의 직접고용 관계가 아닌 간접계약 구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업무 방식은 대부분 본인 소유 차량을 운송사 명의로 등록하고 일감을 받아 배송하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BGF리테일은 직접고용 관계가 아니라며 교섭 책임을 부인해 왔고, 노조는 원청 사용자성 인정을 요구해 왔습니다.
 
파업의 발단은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국민주도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 CU지회는 BGF리테일과 BGF로지스를 원청으로 지목하고 직접 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지난 5일 진주·진천 등 전국 물류센터를 봉쇄하는 총파업에 돌입했고, CU 편의점 물류 차질과 물품 부족 우려가 현실화됐습니다. 
 
사태가 급격히 격화된 시기는 지난 20일 조합원 사망 사고 이후입니다. 진주 CU 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비조합원이 운전하던 화물차가 조합원들을 치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파업 강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사측도 손해배상 청구와 가처분 신청, 가압류 등 법적 대응에 나서며 갈등이 정점에 달했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교섭장 인근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김 장관은 전날 진주지청을 직접 찾아 "빠르고 원만하게 교섭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기 위해 왔다"며 "새로운 툴을 만들면 비 온 뒤 땅이 굳어질 것인 만큼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잘 협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양측은 장관 방문 직후 밤샘 마라톤 교섭에 돌입해 이날 새벽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정식 조인식은 이날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사망한 조합원의 명예 회복 방안을 둘러싼 문구를 두고 막판 조율이 이어지며 잠정 연기됐습니다. 화물연대는 관련 문구가 정리되는 대로 조인식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최종 합의서가 체결되면 진주 등 물류센터 봉쇄도 즉시 해제될 예정입니다.
 
이번 잠정 합의에 대해 CU 편의점 점주들은 일단 사태가 타결된 데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CU가맹점주협의회는 "현장에서는 늦었지만 합의가 이뤄져 다행이다"라며 "하루빨리 물류가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피해 보상과 관련해서는 각 점포별 피해 규모를 추산한 뒤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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