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LG전자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경쟁업체의 추격과 중동 전쟁, 미국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나아가 LG전자는 피지컬AI 등 인공지능(AI) 관련 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앞서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올해를 로봇 사업의 원년으로 제시한 만큼, 1분기 반등을 계기로 신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29일 LG전자는 매출액 23조7272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LG 트윈타워. (사진=뉴시스)
29일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3조7272억원, 영업이익 1조67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영업이익은 32.9%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적자(1090억원)에서 벗어나 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핵심인 HS(생활가전)·MS(TV)사업본부였습니다. HS사업본부는 매출 6조9431억원, 영업이익 5697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약 34%를 담당했습니다. MS사업본부도 매출 5조1694억원, 영업이익 3718억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9억원)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습니다.
전기장치를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44억원, 영업이익 2116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 통틀어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처음으로 6%를 넘어서면서, 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S사업본부는 매출 2조8223억원, 영업이익 2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습니다.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결과입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B2B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는 만큼, 통합 솔루션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호실적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LG전자의 체질 개선 성과로 분석됩니다. 주력 사업인 TV와 가전에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한 데다, 생산지 최적화와 강도 높은 원가구조 개선 작업이 1분기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지난달 23일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를 발판으로 LG전자는 피지컬AI와 HVAC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 방침입니다. 김창태 LG전자 부사장(CFO)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클로이드’로 명명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PoC 실증(기술검증) 작업을 상반기부터 시작해, 산업에서 홈(Home) 영역까지 확대될 예정”이라며 “다년간 축적한 기술과 공정 데이터 학습을 통해 산업용 휴머노이드 가능성을 탐색하고, 가전 사업을 통해 확보된 ‘홈’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쟁력을 활용해 2028년 홈 로봇 상용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LG전자가 주력 산업으로 내세운 액추에이터(로봇의 핵심 부품) 사업도 생산라인 확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 부사장은 “액추에이터 사업은 상반기 중 초도물량 양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연간 4500만대 이상의 모터를 생산하며 축적된 세계 최고의 기술 경쟁력과 정밀 제어 소프트웨어 설계 기술을 활용해 속도감 있는 제품 개발과 생산 기반 구축을 추진 중이며,다양한 고객의 로봇 타입 대응이 가능한 제품 라인업을 신속하게 확보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제조업에서 기반 기술을 갖춘 만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사업 영역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가전 사업에서 중요한 터보 같은 기술력을 원래부터 확보하고 있었다”며 “이 제조 역량은 로봇 등 신사업에서도 성적을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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