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eal클립)SLL중앙, BBB급 한계…회사채 금리 8.5% 확정
경쟁률 0.35대 1…기관 주문 140억 그쳐
연 8.5% 고금리 확정…이자 부담 가중
'부정적' 등급 전망에 투자심리 '냉랭'
2026-04-27 16:07:30 2026-04-27 16:45:16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7일 16:0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전문기업 SLL중앙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견조한 매출 성장세에도 재무건전성 악화와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등의 여파로 모집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서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다.
 
(사진=콘텐트리중앙)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LL중앙은 400억원 규모로 진행된 제23회 무보증 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4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당초 SLL중앙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모집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0.35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회사는 최종 발행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40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공모채는 2년 만기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발행 업무를 맡았다. SLL중앙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의 수요가 충분하지 않았음에도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자금조달 시급성을 고려해 발행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사채 금리 조건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SLL중앙에 불리하게 확정됐다. SLL중앙은 이번 공모에서 금리 변동성 등을 반영하기 위해 개별 민평 금리에 가산금리를 얹는 방식 대신 연 7.50%~8.50%의 절대금리를 공모희망금리 밴드로 제시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주문이 높은 금리에 쏠리면서 최종 발행 금리는 밴드 최상단인 연 8.50%로 결정됐다. 이는 동일 신용등급(BBB0)의 민평 금리 산술평균인 7.658%와 SLL중앙의 개별민평 산술평균인 8.25%를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금리가 결정되면서 향후 이자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달된 자금 400억원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발행금을 통해 드라마 등 주요 콘텐츠 제작비에 투입할 방침이다. 콘텐츠 제작 사업 특성상 대규모 제작비가 선제적으로 투입되는 만큼 이번 자금을 통해 JTBC와 글로벌 OTT(넷플릭스 등)향 공급을 목적으로 한 콘텐츠 제작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료=금융감독원)
 
SLL중앙의 이번 수요예측 실패는 높은 재무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SLL중앙은 2024년 (4701억원) 대비 약 43% 증가한 67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콘텐츠 부문 매출이 전체의 대부분인 6458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거래처인 JTBC와 넷플릭스 등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실적 성장세와 달리 재무건전성 지표는 악화되고 있다. SLL중앙의 총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말 30.5%에서 지난해 말 34.0%로 3.5%포인트 상승하며 부채부담이 커졌다. 특히 현금 흐름 측면에서의 악화가 두드러진다. 계약부채의 매출 인식과 미지급금 결제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26억원으로 2024년 말 대비 약 307억원 감소했다.
 
신용평가업계는 SLL중앙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0'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독보적인 콘텐츠 제작 역량과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작비 상승에 따른 자금 부담과 재무 지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수익성 개선을 통한 차입금 상환 능력 회복 여부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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