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전망에도 비트코인 횡보…중동·금리 변수에 박스권
ETF·기관 매수 기대에도 거시 불확실성 부담
"금리·지정학 리스크 완화, 제도화 진전 필요"
2026-04-27 16:22:24 2026-04-27 16:34:34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2억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도 불구, 실제 시장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및 기관 매수세는 중장기 상승 재료로 꼽히지만, 중동 정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 등 거시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누르는 모습입니다.
 
27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타이거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12개월 목표가를 14만300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우리 돈으로 환산해 약 2억1000만원 수준입니다. 현물 ETF 자금 유입, 기관 매수세,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 등이 가격 전망 상향의 배경으로 꼽혔습니다.
 
다만 실제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입니다. 이날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1억1600만원, 약 7만90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높아진 가격 전망에도 시장은 곧바로 상승장 재개를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6만6000달러 부근을 바닥으로 보고 7만달러대에서 바닥을 다졌다는 기대는 있지만, 아직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트럼프 변수와 이란 상황, 향후 연준 정책 방향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관망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과 기관 매수세를 중장기 상승 재료로 보고 있습니다. 현물 ETF는 전통 금융권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으로 들어오는 통로로 평가돼, 관련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거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 긴장이 유가와 물가를 자극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 시장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국내 투자심리도 아직 과열 국면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국내 가격과 해외 가격의 차이를 보여주는 김치 프리미엄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도 '공포' 단계에 머무는 등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 시장이 주요 재료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태라고 진단합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비트코인이 오를 만한 웬만한 뉴스가 이미 반영된 상황"이라며 "특별한 새로운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는 박스권으로 움직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비트코인이 박스권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금리와 지정학 리스크 완화, 제도화 진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 센터장은 "연준 쪽에서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오거나 이란과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된다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클래리티 법안 관련해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는 것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래리티 법안은 미국의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으로, 규제 불확실성을 낮춰 기관투자자 참여를 넓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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