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트럼프 ‘그랜드바겐’ vs. 이란 ‘순교자 서사’… 승자는?
문병준 “중동전쟁 장기화, 한국에 치명적” 이광재 “에너지정책 대전환 필요”
2026-04-21 00:00:52 2026-04-21 00:00:52
 
[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문병준 전 사우디 대사대리가 20일 방송한 뉴스토마토 <이광재의 끝내주는 인터뷰>에서 미국·이란 전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랜드바겐을 원하지만 이란은 순교자 서사70~100만명 규모 혁명수비대의 결사항전으로 버티고 있다며 장기전을 예측했습니다.
 
신정체제로 운영되는 이란에서 기득권을 지닌 혁명수비대는 현역 군인이 15만명 가량이며 예비군을 포함할 경우 70~100만명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직이 붕괴하는 순간 공멸하기 때문에 지난 40년간의 제재를 버텨낸 이 집단은 결사적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문 전 대사대리는 이슬람의 순교사 서사에 주목했습니다. 이맘 후세인(Imam Hussein)이 카르발라(Karbala)에서 우마이야 군대에게 포위당한 뒤 처절한 저항 끝에 학살당한 사건 이후 죽임을 당한 이들에 대한 시아파 공동체의 기억과 해석을 통해 형성된 순교 정신입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문병준 전 사우디 대사대리와 중동전쟁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이스라엘, 레바논 아닌 헤즈볼라 겨냥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재와 관계없이 헤즈볼라(Hezbollah)에 대한 이스라엘의 독자적 군사행동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문 전 대사대리는 이스라엘은 국제법이나 미국의 지시보다 자국의 안보 위협 여부를 최우선으로 판단한다며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을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는 이유는 국경분쟁이 아니라 이란의 대리세력(Proxy)인 헤즈볼라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 창설 이후 이란으로부터 무기와 훈련을 지원을 받아 이란의 팔다리역할을 하고 있는 이 테러조직을 이스라엘이 확실히 제거하려는 것입니다.
 
헤즈볼라는 6만명의 병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 때 10만기 이상의 미사일을 보유한 바 있습니다. 문 전 대사대리는 이번 휴전안은 구속력 없는 MOU 수준이라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공격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선제 타격하는 베긴 독트린을 고수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광재 전 사무총장이 문병준 전 대사대리에게 중동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이광재 “93% 에너지 수입, 정책 대전환 필요
 
현재 미국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정치적 일정을 고려해 조속한 종전을 원하고 있으나, ‘순교자 서사를 지닌 이란은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선 이유는 중동 내 500만 노동자가 송금하는 연 360억 달러가 국가 경제의 생명줄이기 때문입니다.
 
문 전 대사대리는 답답한 쪽은 트럼프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30일 의회 승인시한을 앞두고 자금 동결 해제와 핵 사찰을 맞교환하는 포괄적 타결(Grand Bargain)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란 내 반군세력이 없기 때문에 지상전을 펼치기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문 전 대사대리는 중동전쟁 장기화는 한국경제에 치명적인 리스크라며 한국과 일본은 호르무즈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라고 지적하고, “호르무즈가 봉쇄되면 원유와 LNG 수급이 중단되고, 물류 보험료가 7배 이상 폭등하는 등 공급망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은 중동전쟁으로 각국이 에너지에 대해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는데우리도 LNG나 원유 수입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의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에너지의 93%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도 에너지정책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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