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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일 16: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조선, 방산 등 한국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한층 더 높여 줄 핵심 퍼즐로 기술 국산화가 거론된다. 우리 제조업은 세계적인 제조 역량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핵심 기술 소유권이 해외에 귀속되어 있어 부가가치 일부가 로열티로 빠져 나가고 있다.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검증 문제 등 현실적 문제도 여전하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장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한국 제조업 핵심 기술의 국산화 현황 및 과제, 이로 인해 향후 기대되는 재무적 효과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서비스화가 꼽힌다. 제조업 서비스화는 완제품 판매를 넘어 기술 라이선스, 노하우, MRO(유지보수) 등 무형 지식자산까지 수익화하는 사업 모델이다. 제조업의 서비스화는 설비 투자 부담이 적고, 반복 판매가 가능해 고수익 사업으로 꼽힌다. 다만, 이를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해 기술 수익화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사진=사우디 IMI 홈페이지 갈무리)
서비스 사업…수익성 강화에 기여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계는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위한 사업 기반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지난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디지털 엔지니어링·매뉴팩처링 플랫폼 개발 및 공급업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정관 변경은 향후 조선 플랫폼 및 운영 기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 마련으로 해석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선박 완제품 판매를 넘어 기술과 노하우 수출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MRO사업 확대가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조선 함정 MRO 사업은 한때 수익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수주 물량 증가에 점차 수익성이 증명되고 있다.
아울러 조선소 설계 및 스마트 조선소 설루션 공급 등 사업 형태로 수익화 저변이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사례는 제조업의 서비스화로 설명할 수 있다. 제조업의 서비스화는 완제품 판매에 기술 서비스를 포함한 판매 방식 외에도 고도화된 생산공정 서비스, 운영 노하우 및 설계 수출, MRO(유지보수)까지 포괄한다. 최근 조선업계가 함정 MRO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도 제조업의 서비스화 사례라 볼 수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체가 기술 등 서비스를 제품과 함께 시장에 판매할 경우 기업 이익과 생산성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조선산업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서비스 수출 시 업황 변화에 대한 적응력도 강해진다.
판매 가능한 기술을 수익화할 경우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일례로 코드분할다중접속 및 5G 표준 특허를 보유한 미국 퀄컴사는 최근 3년간 연간 영업이익률이 24~27%에 달했다. 높은 영업이익률의 원인은 라이선스 수익이다. 퀄컴 라이선스 자회사의 지난해 세전 이익률은 72.5%에 달해 퀄컴 전체 영업이익률 증가에 기여했다.
기술 라이선스 수익화 지원 논의 시작
다만, 제조업 전반에 기술 수익화 기반은 아직 빈약한 편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술 무역수지비율은 0.83이다. 기술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기술을 주요 수익원으로 확보한 기업도 업력이 오래되어 기술이 축적됐거나,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 경우에 집중돼 있다. 연구개발 비용이 막대하고, 성공 가능성도 불확실하다는 점이 장벽으로 꼽힌다.
이에 기술이 의미 있는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커진다. 지식재산처 및 유관기관은 올해 기술 특허 사업화에 자금 지원을 추진한다. 산업은행은 지식재산권(IP) 수익화 전용 펀드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을 매입하거나, 가치 평가, 수익화 지원 등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의 기술 등 지식 재산권을 수익으로 이어가기 위한 취지다.
이동희 산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단순 제품 판매로 비즈니스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유지관리 서비스 등을 통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이 가능하다. 과거와 달리 최근 사후관리 등 서비스 기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가 창출되고 있다”라고 제조업의 변화를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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