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미국·이란 종전 협상이 최종 타결 단계에 근접하면서 유가와 금리 안정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협상 타결 시 반도체 중심의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메시지 등 금리 변수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32.12포인트(0.41%) 오른 7847.71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주(5월 18~22일) 지수는 극심한 변동성 끝에 354.53포인트(4.73%)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주 초반 미 국채금리 급등과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지난 20일 장중 7053선까지 밀렸고, 10년물 금리는 4.687%(2025년 1월 이후 최고), 30년물은 5.197%(2007년 이후 최고)까지 치솟았습니다.
삼성전자(005930) 노조 파업 우려까지 더해져 8000선 돌파 후 단기간에 1000포인트 가까이 출렁였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합의와 엔비디아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이틑날 코스피는 606.64포인트(8.42%) 폭등한 7815.59로 마감,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미·이란 종전 기대감에 따른 금리·유가 안정도 투자심리 회복을 뒷받침했습니다.
이번주(5월25~29일) 시장은 미국·이란 종전 협상 타결 여부에 주목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히면서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1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96.35달러로 10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고, 미국 10년물 금리도 4.575%로 안정되는 흐름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 협정이 타결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재개될 경우 유가가 80달러 초반까지 하향 안정되고 채권금리·달러화 안정이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2분기 실적 시즌과 맞물려 탄력적인 상승세를 전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금리 변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동결(현행 2.50%)을 기정사실로 보면서도 신현송 신임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3.6%를 기록한 만큼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 모두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하반기 금리 인상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반면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극심한 양극화로 인해 성장률·물가 지표만으로는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 어렵다며 신중론을 제기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지난주 일본 4월 생산자물가가 예상치(3.0%)를 크게 상회한 4.9%를 기록하며 글로벌 채권금리 급등을 촉발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되는 일본 4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대로 안정될 경우 채권금리가 빠르게 진정될 거란 기대도 있습니다.
유가·금리 부담이 상승 추세를 꺾을 변수가 아니라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000선부터 7000선까지 돌파할 때도 유가와 금리는 상승했지만 지수 상승 추세를 훼손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현재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71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인 데다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1013.7포인트까지 올라온 만큼 PER 8배만 회복해도 코스피 8110선 돌파가 가능하고 9배면 9100선을 넘는다는 계산도 나옵니다.
다올투자증권에선 미국 10년물 금리 등락 범위(4.5~4.8%)를 감안한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7210~8390선을 제시했습니다.
업종 전략으로는 반도체 대형주 비중을 유지하면서 조선·방산·증권·화장품 등 낙폭 과대 실적주를 저가매수하는 전략이 권고됩니다. 유안타증권은 반도체 성과급 지급이 경기 남부 소비로 확산되는 구조에 주목하며 백화점 업종을 반도체 업황의 2차 수혜주로 제시했습니다. 대신증권은 채권금리 하향 안정 국면에서 코스닥과 제약·바이오, 2차전지 등 성장주의 반등 탄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민 연구원은 "미·이란 종전 협정 타결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가 가시화될 경우 코스피는 2분기 실적 시즌과 맞물려 탄력적인 상승세를 전개할 것"이라며 "반도체·인공지능(AI) 밸류체인 관련주가 지수를 주도하는 가운데 소외주 트레이딩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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