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찬밥도 아니고 콩밥”…삼전 DS 비메모리도 ‘부글부글’
투표율 사흘 만에 80%…‘찬반 결집’
DS 내 비메모리 사업부 ‘부결’ 움직임
2026-05-24 16:59:31 2026-05-24 17:06:51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도출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의 최종 확정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막대한 성과급 격차에 따라 커진 내부 박탈감이 투표 결과의 주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협상 과정에서 소외됐다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의 반발에 더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중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직원들의 불만이 확산하며 부결움직임이 커지는 까닭입니다.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삼성전자 노조의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사흘 만에 80%의 투표율을 넘겼습니다. 잠정합의안에 따라 메모리 사업부 1인당 최대 6억원의 성과급을 거머쥘 수 있다는 점과, 이에 반해 사업부별 보상 격차가 큰 탓에 조합원들의 지지와 불만이 일찌감치 투표로 결집한 모습입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조가 DS 부문 직원 중심이 대다수인 만큼 잠정합의안의 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조합원은 DS 부문에서 메모리 사업부 24000여명, 비메모리 사업부 17000여명이고, DX 부문은 7000~8000, 공통 조직은 22000명 가량입니다. 이중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은 57290명입니다.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선거인은 총 8176명입니다.
 
하지만 협상에서 소외된 DX 부문 직원들의 반발에 더해 보상 격차에 따른 DS 부문 비메모리 사업부의 부결’ 움직임이 공식화하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많습니다. 실제로 일부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부결표를 던지겠다며 잠정합의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협상 과정에서 적자 사업부로 각인된 상황에서 메모리 사업부 중심으로 보상 구조가 짜였다는 불만이 큰 탓입니다. 특히 잠정합의안에 부문 40%, 사업부 60%로 명시된 성과급 배분 비중과 관련해 당초 사측이 제시한 안에서 오히려 후퇴했다는 주장과 함께 르팡은 버려졌다는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르팡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도둑 캐릭터인 루팡에 빗대 부르는 은어입니다.
 
한 직원은 르팡 챙겨주겠다고 약속해 과반노조 만들어 협상 여지를 만들었음에도, 일부 노조(메모리 사업부)에게만 유리한 조건, 르팡에게는 매우 불리한 조건을 받아온 사실을 적극 해명해야 한다가결된다면 (메모리 사업부가) 초호황을 보내는 기간 동안 르팡은 찬밥도 아닌 콩밥 수준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직원은 메모리 입사 후 파운드리에 강제로 팔려왔는데 이번 합의안은 이해할 수 없다돈을 많이 주던 적게 주던 투명하게 달라는 것이었는데, 투명화도 안됐고, 상한 폐지도 조건부고, 외부에선 결국 돈 더 달라는 배부른 돼지 그 이상, 이하도 아니게 된 것 같다고 푸념했습니다. 이 같은 비메모리 사업부의 불만은 실제 부결’ 움직임으로 이어지며 찬반투표에도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로서는 난처한 상황이 됐습니다. 노사가 어렵사리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총파업을 막아냈지만, 만일 찬반투표가 부결될 경우 합의는 무효가 돼 원점에서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는 호소에도 내부 분열 조짐이 커지면서 장기간 갈등으로 피폐해진 노사관계 신뢰 회복에 더해 반목을 해결해야 한다는 난제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현재 삼성전자 내부에서 조직 간 신뢰가 많이 깨진 상황으로 이재용 회장이 전향된 자세로 신뢰 회복을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해 나가야 할 때라며 더 나아가 경영진들이 직원을 비용으로 인식하지 말고 투자로 능력을 높일 수 있게끔 자산으로 인정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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