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투시경 착용 훈련 중 전투기끼리 접촉해 추락"
공군, 영주 F-16 추락사고 조사 결과 발표
NVG 사고 지난해 4월 이후 '1년 새 두 번째'
2026-03-04 15:37:43 2026-03-04 15:37:43
지난달 25일 밤 경북 영주시 안정면 용산리 용수사 방향 야산에 야간 비행훈련 중이던 공군 F-16C 전투기가 추락하며 발생한 산불을 출동한 소방관이 진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지난달 25일 밤 경북 영주에서 발생한 공군 F-16 전투기 추락사고의 원인은 편조를 이뤄 함께 훈련에 나섰던 전투기 조종사가 야간투시경(NVG)을 착용한 상태에서 선회하다 추락 항공기와 접촉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NVG는 조종사가 불빛이 없는 야간에도 외부 환경을 식별할 수 있도록 헬멧 위에 쓰는 장비입니다. NVG를 착용하면 시야각이 좁아지고 원근감이 저하되기 때문에 이를 숙달하는 데는 상당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4월 KA-1 전술통제기에서 기관총과 탄약, 외부 연료통이 떨어진 사고도 조종사가 NVG를 착용한 상태에서 조작 버튼을 잘못 눌러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1년 새 NVG로 인한 사고가 2건이나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NVG는 착용 시 시야가 제한돼 한 때 '안보이지'라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 공군 전투기 중 NVG 착용 없이 야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종은 F-35A뿐입니다.
 
공군은 4일 "사고 직후 박기완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임무 조종사 조사, 비행기록장치 확인, 관계관 진술 청취 등을 통해 사고 상황과 원인을 1차적으로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공군에 따르면 사고 당일 F-16C 전투기 2대는 오후 6시 58분 NVG 착용 고난도 전술훈련을 위해 공군 충주기지를 이륙했습니다. 
 
두 조종사는 이날 훈련의 최종절차로 전투피해 점검(Battle Damage Check)을 실시하기 위해 근접 비행을 하던 중 임무 공역 경계와 가까워지자 공역 이탈을 예방하기 위해 선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1번기의 왼쪽 연료탱크가 추락한 2번기의 오른쪽 날개에 부딪히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전투피해 점검(Battle Damage Check)이란 임무수행 중 또는 직후에 항공기 기체 표면 및 장비 손상 여부, 연료탱크나 무장 상태, 누유 여부 등을 편조를 이뤄 함께 임무를 수행한 조종사들끼리 육안으로 확인해주는 것으로 훈련이나 임무수행의 필수 절차입니다.
 
두 항공기의 충돌 충격으로 2번기의 전방시현기(HUD)가 꺼져 자세 파악이 어려워지고 조종계통이 정상 작동하지 않게 됐고 항공기 고도는 계속 낮아졌습니다.
 
임무 지역이 높은 산악 지형이었고, 항공기가 정상자세를 속히 회복하지 못하면 지면 충돌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2번기 조종사는 평소 훈련한 대로 추락 예상 지점에 민가 등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비상 탈출을 한 것입니다.
 
당시 1번기 조종사는 항공기 손상은 다소 있지만 조종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후 관제기구에 비상사태 및 2번기 추락지역을 통보하고 충주기지로 복귀했습니다.
 
1번기는 착륙직후 지상 점검 결과 왼쪽 외부 연료탱크와 항공폭탄이나 미사일 등을 장착하는 파일런 등이 손상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공군 관계자는 "1번기 조종사가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2번기에 대한 거리와 접근율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해 공중접촉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사고 원인이 항공기 결함이 아닌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전 조종사 대상 사고사례 교육, 야간투시경 임무 유의사항 재강조 교육을 실시하고, 사고가 있었던 충주기지 비행훈련은 사고 후속 조치를 감안해 조만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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