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모로코·베트남 협력 가속…글로벌 철도 사업 확장
모로코 JV 설립·베트남 MOU 체결
올해 3분기 매출, 전년 대비 37%↑
2025-12-09 15:13:24 2025-12-09 15:25:29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현대로템이 모로코와 베트남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철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때 적자를 거듭하던 레일솔루션 부문은 수주 증가와 체질 개선이 맞물리며 최근 수익성이 뚜렷하게 회복돼 회사의 ‘효자’ 사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대로템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 더 많은 수출 기회를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제 4회 모로코 국제 철도산업 박람회’에 참가한 현대로템 전시관 전경. (사진=현대로템)
 
9일 현대로템은 ‘제4회 모로코 국제 철도산업 박람회’에 참가해 자사의 다양한 철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9일(현지시각)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현대로템은 신호 시스템, 수소열차, 고속차량 등을 중심으로 전시관을 구성했습니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모로코 철도청(ONCF)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양측은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며 현지 생산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합작법인은 철도차량의 제조·조립·정비 기능을 모로코 내에 직접 구축하기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ONCF가 추진 중인 산업 통합 전략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을 전망입니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2월 모로코 정부가 발주한 110대 규모의 2층 전동차 사업을 약 2조2000억원에 수주했으며, 지난달에는 ONCF와 전동차 사업의 후속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동남아 시장에서도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지난 4일 베트남의 자동차 기업 타코(THACO)와 도시철도 및 고속철도 차량의 현지 생산을 위한 협력 합의서를 체결했습니다. 현대로템은 철도산업 관련 기술을 타코에 이전하고, 타코는 자사 브랜드로 도시·고속철도 차량을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과거 현대로템의 레일솔루션 부문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고속철과 올해 모로코 전동차 등 대형 수출이 잇따라 성사되면서 실적이 반등했습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470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62억원) 대비 37% 증가했고, 수주잔고도 전년 대비 32% 늘어난 18조2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현대로템의 핵심 강점으로는 유지·정비를 포함한 기술 이전 패키지딜이 꼽힙니다. 미국·스페인·독일·프랑스 등 주요 기술 보유국들이 기술 이전을 꺼리는 것과 달리, 현대로템은 적극적인 이전 정책으로 신뢰를 확보해왔습니다.
 
고객 맞춤형 제작 체계도 주요 차별화 요소입니다. 시행청과 국가별로 요구하는 철도차량의 사양이 크게 다른 만큼, 현대로템은 이러한 요구를 세밀하게 반영하며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앞으로도 고속철·전동차의 해외 수출 기회를 넓히고 국내 철도산업 생태계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산화된 고속철의 첫 수출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국내 부품업계와의 동반 진출을 통해 K-철도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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