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시몬스가 장기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시몬스페이'가 불황으로 인해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혜택까지 줄이자 시몬스페이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20일 시몬스에 따르면 올해 1~2월 시몬스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상승했습니다. 예년 성장치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최근 금리가 오르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일시불 결제에 부담을 느낀 이들의 이용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무이자 혜택을 줄인 카드사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주요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기간을 대폭 줄이고 일부 카드사들은 고객의 이용 한도까지 낮췄습니다. 백화점카드까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예년보다 줄이면서 무이자 장기 할부를 원하는 고객들이 시몬스페이를 찾게 됐습니다. 주요 카드사의 백화점업 대상 무이자 할부 혜택은 3~6개월 수준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다수 카드사가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쇼핑 무이자 할부기간 역시 대폭 축소하는 추세입니다.
(사진=시몬스 침대 홈페이지 캡처)
시몬스페이는 시몬스 침대가 지난 2018년 말 도입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입니다. 50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신한·국민·삼성·현대·하나·롯데·농협·BC 등 국내 주요 카드사 8곳의 개인 신용카드 및 법인카드만 있다면 사용 가능합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삼성페이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로 앱을 설치하거나 카드를 신규 발급하지 않아도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로 무이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몬스 침대가 '뷰티레스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출시한 '뷰티레스트 1925' 제품을 예로 들면, 해당 제품의 라지킹 사이즈 가격은 452만원입니다. 이 제품에 시몬스페이 36개월 할부를 적용하면 월 12만6000원씩 납부하면 됩니다. 고가의 제품도 장기 할부를 하게 되면 부담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습니다. 시몬스페이 장기 할부에 따른 금융 이자 등은 시몬스 본사에서 직접 부담합니다.
시몬스 관계자는 "시몬스페이는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침대를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간파하며 업계에서 독보적인 구독경제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며 "특히 요즘 같은 불황이 이어질수록 확실한 품질에 가격경쟁력, 편의성까지 갖춘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시몬스페이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10월 씰리침대가 도입한 장기 할부 결제서비스 '씰리페이'는 오는 6월 종료됩니다. 씰리페이는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BS렌탈 제휴 카드로 결제할 경우 36개월, 48개월, 60개월 등 할부 기간에 따라 월 최소 1만3000원부터 최대 2만5000원까지 할인이 적용돼 제품에 따라 최대 53% 할인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씰리침대는 MZ세대(밀레니어+Z세대)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씰리페이를 사용하려면 따로 제휴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데다 혜택이 적용되는 제품이 한정적이어서 이용률이 높지 않았습니다. 씰리페이는 6월까지 운영을 한 뒤 이용자의 편리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개편해 올 하반기에 재도입한다는 방침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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