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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부동산 냉각기)아파트 대체재 오피스텔 시장도 '싸늘'
서울 오피스텔 매맷값 -0.59%…전셋값도 하락 전환
월셋값은 상승세 유지…전세의 월세화 영향
2023-01-26 06:00:00 2023-01-26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집값 상승기 아파트 대체재로 부상했던 오피스텔이 지금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고금리 기조에 이자 부담은 늘고, 부동산 규제 해제로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오피스텔 시장 전망도 어둡습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0.82% 하락했습니다. 월별 변동률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7월(-0.03%) 하락 전환된 이후 매월 낙폭을 늘리고 있는데요.
 
서울의 경우 지난해 9월 마이너스 전환되며, 전분기 대비 4분기에 0.59% 하락했습니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거주와 투자 수요 모두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거래량도 줄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해 5월 1844건까지 거래됐지만 8월부터 1000건을 밑돌고 있는데요. 10월에는 528건에 그쳤으며, 11월 702건, 12월 801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전세가격도 내림세입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전분기(-0.09%) 대비 하락폭이 확대된 -0.82%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은 0.12%에서 -0.61%로 하락 전환했습니다.
 
반면 전세의 월세화 현상에 월세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같은 기간 오피스텔 월세가격은 전국 0.07%, 서울 0.11% 상승했습니다. 다만 전분기에는 각 0.47%, 0.41%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서울의 한 오피스텔 분양홍보관 모습. (사진=뉴시스)
 
매매가격은 떨어지고 월세가격이 오르다 보니 수익률은 상승 추세입니다. 지난해 1월 4.73%에서 12월 4.84%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출 이자 등을 반영하면 실제 수익이 늘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 설명입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파르게 높아진 대출이자와 예금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투자 대비 수익성은 과거보다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습니다.
 
고금리 기조에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보니 오피스텔 시장 전망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닌데요. 집값이 폭등했던 시기 아파트 규제로 반사이익을 얻었던 부분도 이제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를 대폭 풀면서 오피스텔을 굳이 구입할 이유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분양시장에서도 오피스텔의 인기는 시들해졌습니다. 부동산R114 집계 결과,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오피스텔 청약경쟁률은 평균 1.19대 1에 불과했습니다. 수도권에서 분양한 35곳 중 절반 수준인 17곳이 미달됐는데요. 2021년 동기간 수도권에서 10~20% 정도 단지만 미달된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소형 오피스텔을 찾는 추세"라며 "중대형 오피스텔은 거주 목적이 강한 만큼 아파트 시장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앞으로는 오피스텔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규모 뿐만 아니라 위치에 있어서도 가격 변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파트 가격이 강한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오피스텔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다"면서 "기본 수요가 받쳐주는 도심권이나 업무중심지의 오피스텔은 월세 상승에 따른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입주물량이 많거나 주택가격 하락폭이 큰 지역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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