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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래소 지닥, 왜 위믹스를 상장했나
한승환 대표, 투자자 보호·산업 활성화 등 이유로 꼽아
투자자들 환영…타 거래소들 "위험성 큰 조치" 우려도
2022-12-09 10:46:06 2022-12-09 10:46:06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4대 원화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 지닥에 상장되면서 배경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인마켓만 운영하는 지닥의 경우 은행 실명계좌 확보가 최대 현안인 상황에서 위믹스 상장이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지닥은 투자자보호, 산업 활성화 등이 상장의 주된 이유였다고 강조했다.
 
8일 지닥은 공지사항을 통해 위믹스를 BTC, ETH 마켓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위믹스 입금 및 거래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시작됐다. 현재 위믹스 가격은 상장일인 8일 0.00001173BTC(한화 264원)에서 9일 오전 10시 기준 0.00001800BTC411(한화 411원)으로 2배 가량 올라있다. 거래량은 전일 오후 6시경 활발한 추이를 보였고, 한때 최고가 0.00004034(한화 92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위믹스 3.0. (사진=위메이드)
 
지닥은 위믹스를 상장시킨 이유로 심의사실 개선, 투자자 보호, 산업 활성화 등을 꼽았다. 
 
한승환 피어테크 대표는 "위믹스는 닥사로부터 상장 폐지가 통보된 후 현재까지 심의사실을 개선했다"면서 "위믹스는 10만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있고 자본시장법상 상장사들도 연결된 만큼 투자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입출금 및 보관 지원과 최소한의 거래시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상장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산업활성화 측면에서 "위믹스는 국내에 몇 없는 적용 사례를 가진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이런 프로젝트가 앞으로 많이 탄생해야 한다"면서 "위믹스 사태가 (산업 활성화 등) 가상자산 시장의 기준을 현격하게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디지털자산거래소 협의체(DAXA) 결정에 대해선 "상장 또는 상장폐는 거래소의 독립적이고 고유한 권한으로 이것을 각 거래소가 개별적으로 직접 발표하는 것이 절차상 명확하다"면서 "절차적 권한이 없는 협의체를 통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현재 시장에 혼란이 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지닥의 과감한 결정에 대해 투자자들과 업계 등에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위믹스 상장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실명계좌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위믹스 투자자들은 지닥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현재 국내 최대 위믹스 커뮤니티인 위홀더 카페 내 투자자들은 지닥으로 위믹스를 옮기는 방법 등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카페 내 한 투자자는 "지닥 덕분에 한숨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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