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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본업보다 부업…신사업 힘주는 아이에스동서
사모펀드 활용…환경에너지·신소재 투자 확대
차입부담 내재…포트폴리오별 수익성 개선 '관건'
2022-05-13 08:00:00 2022-05-13 08: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아이에스동서(010780)가 신사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핵심 사업이었던 요업을 떼어낸 후 환경 부문으로 사업영토를 확장하며 비건설 부문 체질을 개선하는 모습이다. 특히 사모펀드와 손을 잡고 유한책임사원(LP)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인수·합병(M&A)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 공시를 통해 이앤에프다이아몬드사모투자 합자회사에 LP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출자는 환경관련 전문 사모펀드인 이앤에프프라이빗에퀴티(E&F PE)를 통해 이뤄지며 아이에스동서는 500억원을 현금 출자해 이달 말 신규 설립 예정인 이앤에프다이아몬드사모투자합작회사 지분 20%를 취득할 계획이다. 취득금액은 작년 말 아이에스동서의 자기자본(1조4569억원)의 3.43%에 달한다.
 
아이에스동서의 신사업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아이에스동서는 그동안 이앤에프PE를 통해 폐기물 등 친환경 관련 기업 인수펀드에 LP로 참여한 이후 직접 지분을 매입하는 형태로 투자를 추진해왔다.
 
실제 지난 2019년 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를 인수한 이듬해 이엔에프PE와 컨소시엄을 꾸려 생활폐기물·수처리 전문 기업인 환경에너지솔루션도 품었고, 코엔텍과 새한환경에 대한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요업 부문(이누스)은 이앤에 PE에 매각하기도 했다.
 
비주력사업 부문을 정리한 유동성으로 환경사업에 투자하면서 비건설 포트폴리오 새판을 짠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아이에스지주의 계열사는 아이에스동서를 비롯해 53개로 집계됐다. 계열사는 전년(46개)에 견줘 15% 늘어난 것으로 여기에는 희유금속 재활용 전문기업인 타운마이닝캄파니, 카이트홀딩스 등이 환경 관련 업종이 다수 포함됐다. 이와 함께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캐나다 배터리 재활용 업체 리시온 지분 투자에도 나섰으며 자금 조달을 위해 25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본업보다 환경 부문에 힘을 주고 있는 셈이다.
(표=뉴스토마토)
신사업 부문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아이에스동서의 환경 사업 매출은 2464억원으로 전년(2086억원)대비 18.1% 증가했다. 이는 전체 매출(1조6094억원)의 15.2%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콘크리트(13.4%) △해운(1.6%) 등 여타 비건설 부문의 비중을 상회한다. 건설 부문 매출은 1조1203억원(69.1%)이지만 신규수주는 9699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6% 감소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자체사업 등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다변화된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 올해 자체 사업인 고양 덕은, 안양 만안 등의 준공이 예정돼 있어, 순이익 창출에 기반한 재무구조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자체사업 위주의 사업실적, 비건설 부문 확대를 통한 실적변동성 완화 등의 과거 추세를 감안할 때 향후에도 용지 매입, 사업 확대 등에 따른 자금소요가 발생할 수 있어 차입부담 통제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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