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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방금융 순익 2조 눈앞…BNK·DGB금융 '역대 최대'
3분기까지 1.6조, 작년 전체보다 30% 초과달성…규제 풍선효과에 대출 급성장
2021-10-28 17:57:56 2021-10-28 17:57:56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BNK금융지주(138930)DGB금융지주(139130)가 나란히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JB금융지주(175330)도 역대 가장 높은 누적 순이익을 알리는 등 가계부채 정책의 풍선효과로 지방금융은 올해 첫 2조원에 달하는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BNK금융은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 1~3분기 74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 4474억원 대비 66.2%(2960억원) 올랐다고 밝혔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3분기만 놓고 보면 2754억원을 시현해 전년 동기 1365억원 대비 101.7% 늘었다.
 
호실적은 자산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와 건전성 관리에 따른 대손비용 축소가 주효했다는 게 BNK금융 측의 설명이다. 은행 부문에선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이익이 3681억원, 2289억원으로 각각  42.8%, 54.6% 껑충 뛰었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그룹의 전략적 자본투자의 성과로 캐피탈과 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6% 증가하기도 했다.
 
DGB금융도 이날 실적발표에서 올 1~3분기 41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 2788억원 대비 47% 오른 실적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역시나 역대 최대다. 3분기에만 1386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9.0%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이익이 1년 전보다 40.3% 개선됐고,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비이자이익도 같은 기간 크게 증가했다.
 
앞서 JB금융도 역대 최대인 4214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3대 지방금융지주들은 3분기만에 1조582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순이익(1조2151억원) 보다 30.2% 불어난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선 이들 금융지주들이 4분기 3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합계 기준 연 2조원대 순이익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같이 높은 지방금융의 실적은 높은 대출 성장률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각 금융지주의 은행 계열사들의 3분기까지 원화대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부산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성장해 가장 높았고, 경남은행이 10.8%, 대구은행 8.2%, 광주은행 7.4%, 전북은행 2.2%다. 시중은행들이 3분기까지 6% 안팎의 대출 성장률을 보인 점을 볼 때 전북은행을 제외하고는 증가세가 가파르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5~6%대로 조절한 가계대출 성장률의 경우 3분기에 집중됐다. 역성장한 전북은행을 제외하고 부산은행의 3분기 원화 가계대출 성장률은 3.1%, 경남은행 4.2%, 대구은행 1.5%, 광주은행 5.3%다. 부산·경남은행 올 한 해 가계대출 성장률이 13%를 웃돌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10월 들어야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한 조치를 잇따라 실시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방 집값 상승에 따라 대출이 늘었는 데다 최근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중단 사태에 다라 지방은행으로 대출 쏠림이 많았다"며 "시중은행 대비 취급 금리도 약간은 더 높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편익도 상대적으로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NK금융·DGB금융·JB금융 등 3대 지방금융지주가 3분기까지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달성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첫 2조원(합계 기준)의 순이익 달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사진은 각 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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