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모더나 코로나19(COVID-19) 백신 생산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회사 측은 모더나 백신 생산과 관련해 확인이 불가하다고 입장을 밝힌 반면 투자자들은 생산이 유력하다고 보고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전날보다 9.47%(8만2000원) 오른 94만8000원, 52주 신고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6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 순위도 달라졌다. 전날까지 시가총액 3위를 차지하던 LG화학은 5위로 하락했다. LG화학의 시가총액은 60조2858억원으로 삼성전자 우선주(60조8113억원) 보다 소폭 낮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은 코로나 백신의 생산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방역당국은 오는 8월부터 mRNA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한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업체일지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생산 업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제약사와의 협의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확정된 바 없어서 확인이 불가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풍문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과는 달리 한발 물러선 입장을 내놓으면서 위탁생산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협상에 관한 비밀유지조약 등으로 인해 현 시점에서 회사가 확실한 답변을 내놓을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백신 CMO 계약이 활실할 경우 실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며 “CMO가 확실해질 경우 강력 매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등 바이오의약품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36만4000리터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춰 세계 1위 CMO(위탁생산) 기업이다.
모더나 생산 기대감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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