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증권사 애널리스트 수가 최근 10년간 3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증권사 핵심 수익이 기존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서 투자은행(IB) 등으로 다변화 하는 등 시장 상황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57개 증권사의 금융투자분석사(이하 애널리스트)는 총 107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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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작년 같은 기간(1083명) 대비 -0.55% 감소한 규모다. 지난 2010년 1573명에 달했던 애널리스트는 최근 10년 간 31.5% 줄었다.
증권업계 핵심 수익이 기존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넘어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로 다변화된 데다 인공지능(AI) 기반 리포트 발간 등으로 시장 상황이 변화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리포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점도 리서치센터를 위축시켰다.
실제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기업분석보고서는 ‘매수’ 의견이 주를 이루며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증권사 매수 추천 정보를 악용해 선행매매를 한 증권사들이 잇달아 적발되기도 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의 애널리스트 하락폭이 가장 컸다.
현재 금투협에 등록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두 52명으로 1년 전(65명)보다 20% 가량 감소했다. 이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가 79명에서 72명으로 8.86% 줄었고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각각 65명, 55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7.14%, 5.17% 떨어졌다.
최근 선행매매 혐의로 전임 센터장이 구속 기소된 DS투자증권(8명)을 비롯해 부국증권(6명), 카카오페이증권(6명), 상상인·리딩투자·한양증권(각 5명), 유화증권(1명) 등 30개 증권사는 애널리스트가 10명을 하회했으며 KR투자증권, 한국포스증권 등 애널리스트가 한명도 없는 증권사도 10곳에 달했다.
증권사 2곳 중 1곳은 애널리스트 규모가 10명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60명으로 작년과 동일했으며 전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애널리스트 숫자가 100명이 넘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115명) 1곳에 그쳤다.
한편 업계에서는 동학개미운동 등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애널리스트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해는 AI기술을 적용한 리서치 서비스가 나오는 등 기업분석보고서 발행 방식에 변화가 있었다”면서도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비상장 기업과 글로벌 시장 등 애널리스트의 기업분석 능력과 전문성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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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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