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중국 광군제 효과를 누리기 위해 우리나라 유통업계가 일제히 할인 행사와 기획세트를 진행하며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행사에서 거뒀던 매출 호조 흐름을 올해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광군제를 맞아 티몰의 브랜드 직영몰에서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광군제는 중국 전자상거래 알리바바 그룹이 매년 11월11일에 여는 최대 쇼핑 기간으로, 25만개 브랜드가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을 통해 할인 제품을 내놓는다. 올해에는 8억명이 쇼핑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은 광군제 대표적인 인기 제품으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은 후의 '천기단 화현' 세트를 출시하고, 화장품 라인은 인기 인플로언서 왕홍과 함께 티몰 라이브생방송 중계를 통해 판매율을 높였다. 아모레퍼시픽은 광군제를 겨냥해 '더 시크릿 오브 에이지리스 뷰티' 테마에 설화수의 주요 제품을 연계했다. 중국디지털 환경과 영 소비자 타겟에게 해당 스토리를 기반으로 영상과 비주얼 콘텐츠를 개발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달 중국 화장품 유통사 릴리앤뷰티와 중국 내 '미샤'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광군제 예약판매 첫날 지난해 광군제 전체 판매량 대비 60% 성장세를 기록했고, LG생활건강은 예약판매 시작 10여분 만에 지난해 광군제 전체 기간 매출을 초과 달성했다. 이번 광군제에 참여하는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내 소비심리 회복으로 최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이 광군제를 시작으로 중국발 보복소비에 수혜를 얻으면 다른지역의 판매 부진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사들도 광군제 세트 제품을 일제히 내놨다. CJ제일제당은 징동닷컴·티몰에서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국물요리, 햇반컵반 죽 등의 판매에 주력했다. 농심은 신라면, 짜파게티 등 인기 제품으로 세트 상품을 구성했다. 지난해 하루 동안 44억원의 매출을 거둔 삼양식품은 '불닦볶음면'을 주력 제품으로 한정판 패키지를 출시하고, 중국 인기 연예인 곽기린을 통해 이벤트를 전개했다.
한편 ,쿠팡도 광군제를 맞아 중국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징동닷컴과 함께 ’11.11 광군제’ 이벤트를 진행한다. 11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징동닷컴에서 실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 상품들을 쿠팡에서 초특가로 만나 볼 수 있다. 고객들은 해외구매의 복잡하고 어려운 구매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쿠팡의 구매와 결제 시스템으로 손쉽게 해외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무게, 부피, 상품 개수와 상관없이 모든 구매 제품은 무료로 배송된다. 일반적으로 2~3주가 걸리는 배송 속도를 중국 내 징동닷컴의 물류창고를 활용해 5~7일 수준까지 단축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이 지난달 19일 서울 주요 도심 대형 전광판을 통해 광군제 참여를 알리는 모습. 사진/LG생건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