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해운주 선종 따라 온도차…컨선 웃고 탱커 울고
탱커, 저유가 특수로 상반기 좋았지만…운임 하락, 시황 우려 여전해
입력 : 2020-11-04 13:00:00 수정 : 2020-11-04 15:04:28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해운운임 상승에 따른 해운업황 개선으로 관련주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선종별로 온도차가 커 투자자들도 각 기업들이 보유한 선단과 화물 유형을 파악해 투자 종목을 선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976포인트로 출발한 건화물운임지수(BDI)는 상반기 내내 약세를 보이며 5월 한때는 400선을 밑돌기도 했으나 6월부터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며 반등해 2일 현재 1284를 기록 중이다. 지난 10월5일에는 2097까지 오르는 등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해운업황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건화물지수에 민감한 벌크선 운임은 고점을 찍고 조정 중이지만 컨테이너선박의 운임을 보여주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10년래 최고치인 1529까지 올랐다.  
 
HMM은 컨테이너선박 운임 상승으로 5년만에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 HMM>
 
이에 국내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선단을 보유하고 있는 HMM(011200)의 주가도 운임과 함께 날아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한복판이었던 3월23일 2120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후부터 꾸준히 올라 이날 오전 9680원을 기록 중이다. 356%의 상승률인데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승률 기록도 계속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4분기 매출 전망치는 1조6883억원, 영업이익은 3450억원이다. 1분기까지는 적자였지만 연간 기준 2015년부터 이어진 적자 행진을 드디어 탈피할 것으로 보인다. 
 
팬오션(028670)도 올해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HMM과는 온도차가 있다. 3분기 매출(6344억원)과 영업이익(629억원)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시장의 예상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팬오션도 컨테이너선박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벌크선 위주이다 보니 실적도 벌크선 운임에 더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팬오션의 주가도 벌크선 운임과 실적에 맞게 횡보하고 있다. 
 
그래도 벌크선은 사정이 나은 것이다. 해운업의 또 다른 주축인 탱커 즉 유조선, 가스선 등은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탱커 시황은 상반기와 하반기가 딴판이다. 상반기엔 화창했다. 국제유가가 폭락하자 유가가 낮을 때 유조선을 빌려 기름을 보관하려는 특수 수요가 발생하면서 VLCC, 수에즈막스(Suezmax), 아프라막스(Aframax) 할 것 없이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유조선들은 모두 운임이 뛰었다. 그 영향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인 VLCC 탱커의 하루 운임이 2월말 4만2500달러에서 3월말 8만달러로 급등한 후 5월 중순까지 유지됐다. 
 
운임 효과는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 탱커를 많이 보유한 프론트라인(Frontline)의 지난해 매출액은 9.2억달러, 영업이익은 1.9억달러, 순이익은 1.4억달러였다. 그런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8억달러의 매출과 4억달러 이상의 영업이익, 3.6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3일 현재 프론트라인의 시가총액은 약 11억달러에 불과하다. 탱커 운임이 치솟던 4월 한때 장중 1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였던 주가가 현재 5.6달러까지 하락한 탓이다.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우 저평가된 상태라고 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상반기 특수가 제거된 이후 탱커 시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8만달러를 호가하던 운임은 10월26일 현재 3만달러까지 추락, 연초보다 낮아진 상황이다. 
 
원유운반선은 상반기 특수로 운임이 상승해 해운사들의 실적도 크게 증가했으나 업황이 돌아선 것은 아니어서 하반기로 접어들며 주가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사진/ 뉴시스>
 
 
중국 해운사인 COSCO에너지운송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COSCO에너지운송은 지난달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132.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고, 순이익(지배주주)은 33.2억위안으로 470.3%나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매출은 35.2억위안(3.8%↑), 순이익은 4.1억위안(265.9%↑)에 그쳐 2분기와 확연한 차이를 나타냈다.
 
이에 4월 중 9위안을 넘었던 상하이증시의 COSCO에너지운송 주가도 이날 오전 6위안 부근까지 하락했다. COSCO에너지운송은 홍콩증시에도 상장돼 있으며 이곳에서는 3홍콩달러(HKD)를 오가는 중이다. 
 
결국 상반기 원유 보관 수요라는 특수 덕분에 연간 실적은 좋게 마무리되겠지만 주가는 실적과 거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컨테이너선처럼 구조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는 원유 생산량 및 수송량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국내에는 탱커 선단을 보유한 상장기업이 없으나 투자에서는 국내와 해외를 가릴 이유가 없다. 투자자들도 이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겠다면 멀리 갈 것 없이 HMM을, 업황이 돌아서는 것을 기다리겠다면 실적 대비 주가가 저렴한 프론트라인(종목기호 FRO)이나 COSCO에너지운송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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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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