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동산 기업대출' 하락 전환
1분기, 전분기 대비 1000억 감소…연체 우려 높아지자 관리 나서
입력 : 2020-06-30 15:05:09 수정 : 2020-06-30 15:05:09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코로나19 여파에도 기업대출 취급액을 늘린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 규모는 줄였다. 올 하반기 대출 연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부실 저축은행 사태의 주범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대출 비중을 축소하고, 부실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 총 79곳의 기업대출금은 38조346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7조2104억원) 대비 3% 증가한 수준이다. 기업대출 취급액의 분기별 추세를 봐도 △2019년 1분기 34조969억원 △2분기 34조5845억원 △3분기 35조5712억원 등으로 지속 상승했다.
 
업종별 기업대출 규모는 △제조업 2조6514억원 △숙박 및 음식점업 2조3978억원 △ 건설업 4조9452억원 △도매 및 소매업 3조5603억원 △숙박 및 음식점업 2조3978억원 등이었다. 이들 업종은 지난해 말 대비 대출 취급액이 일제히 증가했다. 반면 운수업은 감소했다. 운수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해 1분기 말 기업대출 취급액이 9108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 대비 약 100억원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매 분기 증가했던 부동산업 관련 기업대출 규모가 올해 1분기 하락 전환했다. 올해 1분기 부동산업 기업대출 취급액은 12조4376억원으로, 지난해 말(12조5389억원)보다 약 1000억원 감소했다. 그동안 높은 수익성을 담보로 취급을 늘려왔던 부동산 기업대출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미친 영향이 크다. 경기 침체 여파로 부실화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리스크 높은 부동산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저축은행들이 PF와 같은 부동산 개발 사업 대출을 취급했는데, 최근에는 대형사들 위주로 관련 대출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부실 사태 이후 부동산 PF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 시국에서는 부동산 개발이 쉽지 않다"며 "부동산 PF 비중이 높았던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위험을 줄이는 것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4.0%로, 지난해 말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취약 중기·소상공인에게 제공됐던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가 오는 9월부터 종료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연체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축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더 죌 것으로 전망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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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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