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환자, 리듬조절 치료로 치매 14% 감소
초고령으로 진입 전 치료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 높아
입력 : 2022-01-26 06:00:00 수정 : 2022-01-26 06:00:00
심방세동 환자에게 리듬조절 치료를 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왼쪽부터 정보영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김대훈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양필성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교수. 사진/연세대의료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심방세동 환자에게 리듬조절 치료를 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영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김대훈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양필성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교수 연구팀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리듬조절 치료가 치매 위험을 낮춘다고 25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치료가 필요한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인다. 심장 내 혈액의 흐름이 불규칙해 생기는 혈전(피떡)을 만들 수 있어 뇌졸중 발생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심방세동에 따른 뇌졸증 발생 위험은 5배 높으며, 전체 뇌졸중 20%가 심방세동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보영 교수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심방세동이 없는 환자보다 치매 발병 위험도가 1.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60세 이상 성인 26만명을 평균 7년가량 관찰했을 때 심방세동 환자의 약 24.4%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심방세동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에서는 약 14.4%에서 치매가 발병했다.
 
심방세동에 대한 치료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항응고치료가 기반이 되고 그 외에 심방세동 리듬을 정상 리듬(normal sinus rhythm)으로 유지시키는 리듬 조절 치료(rhythm control)와 맥박수만을 조절하는 맥박수 조절 치료(rate control) 두 가지 치료로 구성된다.
 
정보영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맥박수 조절만 하는 데 비해 약물과 시술을 모두 포함한 전반적인 리듬치료를 했을 때 치매 예방 효과가 더 높은지 확인했다. 연구는 리듬조절 치료 중 시술적 치료 방법인 전극도자 절제술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앞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지난 2005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심방세동으로 진단받고 적절한 항응고제를 투약한 4만1135명을 대상으로 리듬조절 치료(2만2558명)과 맥박수조절 치료(1만8577명)의 효과를 비교했다.
 
대상 환자들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리듬조절 치료군에서는 100명당 21명이 치매에 걸렸다. 이에 반해 맥박수조절 치료군에서는 100명당 25명의 치매 환자가 발생했다.
 
치매의 형태별로 보면, 리듬조절 치료가 맥박수 조절 치료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상대 위험도는 14%(14명 대 17명) 정도 낮췄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 12%(4.7명 대 5.5명)가량 줄였다. 뇌졸중의 경우 리듬조절 치료는 전체 치매 위험도 약 11%(18명 대 21명)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특히 70세 미만의 연령층에서 리듬조절 치료를 시작한 경우 치매 위험이 18% 감소했다. 다만 80세 이상에서는 리듬조절 치료에 따른 치매 예방 효과가 8%로 나타났다. 이는 치료 시작 연령에 따른 리듬치료 효과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 밖에 동반질환이 적어 뇌졸중 위험도 점수가 낮은 환자에서도 리듬치료는 효과적이었다.
 
정보영 교수는 "심방세동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검진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심방세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리듬치료를 통해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노인병 학회 공식 저널 '나이와 노화(Age and Ageing)' 최신호에 게재됐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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