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VC포트폴리오)빌릭스, 역발상과 참신함의 아이덴티티를 담다
빌리루빈 플랫폼 기술로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
기업 가치 높여 글로벌 경쟁력 확보
“불치병으로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 주고파”
입력 : 2021-12-06 08:55:00 수정 : 2021-12-06 08:55:0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일 17:3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임성지 기자] “신약 개발 산업은 일반 투자자, 주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 영역으로 공시를 내도 정확한 바를 전달하기 어렵다. 내용이 있어도 부풀려진 일부 기업의 좋지 못한 사례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에 저해가 된다. 빌릭스는 빌리루빈 플랫폼에 대한 완성도 높은 연구로 정확한 신약 개발에 매진할 것이다.”
 
SK텔레콤(017670) 체외진단사업 본부장, 나노엔텍(039860) 대표, 유틸렉스(263050) 사업총괄 겸 연구소장을 역임한 김명립 빌릭스 대표는 빌리루빈 플랫폼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빌리루빈은 쓸개즙에 존재하는 황갈색 물질로 수명이 다한 적혈구가 분해될 때 적혈구의 구성성분인 헤모글로빈이 대사되면서 생성되는 산물이다. 빌리루빈의 수치가 증가하면, 피부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발생한다. 빌리루빈 수치를 측정함으로써 간, 쓸개관 등의 질환의 유무와 정도를 진단할 수 있어 빌리루빈은 이롭지 않은 물질로 여겨졌으나 1930년대부터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빌리루빈이 다양한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입증이 되어왔다. 수많은 임상의, 과학자가 빌리루빈 약제화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던 주요 원인은 빌리루빈이 물에 녹지 않는 극소수성 성질을 지녔기 때문이다.
 
빌리루빈의 한계를 기술력으로 극복한 빌릭스는 2021년 상반기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성공리에 끝냈으며, 2022년 최대 30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김명립 빌릭스 대표. 사진/임성지 기자
 
빌리루빈 약제화의 시작을 알리다
 
빌리루빈이 다양한 질병에 유효하다는 논문은 현재까지 약 7만여 편 정도이지만, 빌리루빈의 물에 녹지 않는 성질로 인해 약제화가 되지 못했다. 이런 한계를 전상용(공동창업자) 카이스트 교수팀이 PEG(폴리에틸렌글리콜)라는 화학 물질을 빌리루빈에 붙이는 과정, 페길화로 빌리루빈의 특성과 PEG의 특성 두 가지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빌리루빈을 소수성에서 물에 잘 녹을 수 있는 물질로 변형시켰다. 김명립 빌릭스 대표는 “전상용 카이스트 석좌교수 연구팀의 7년에 걸쳐 빌리루빈의 소수성 특징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8종류의 질환 동물모델에서 치료 효과성을 입증했고, 이를 기반으로 논문 게재도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빌릭스의 핵심은 빌리루빈 플랫폼 기술이다. 페길화된 빌리루빈은 물속에 들어가면 안전하게 나노 입자 마이셀로 변하게 되는데 원형의 형태의 나노 입자로 직경이 100 나노미터 정도이다. 페길화된 빌리루빈 내부는 빌리루빈, 외부는 PEG라는 물질이 붙어 있어서 물속으로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내부 원형의 비어있는 곳을 그대로 비워두면 그 자체로서 항염증 치료제가 되어서 비어있는 곳 안에 항암제를 넣으면 아무런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같이 항암제를 감싸 안게 된다.
 
김명립 대표는 “항암제를 공 안쪽에 탑재되면 잠수함에서 어뢰를 쏘듯이 물질이 몸 안에 있는 암을 추적하는데, 암 주변에서 많이 발생하는 활성 산소를 만나게 되면 내부에 탑재하고 있는 항암제를 마치 폭탄처럼 터트려 주는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 물질이 몸에 떠돌아다닐 당시 독성이 없다가 암을 쫓아가서 종양에 들어갔을 때 활성산소와 만나게 되면서 이 입자가 쪼개지면서 와해가 되어 내포하고 있었던 항암제를 방출하게 됨으로써 종양 추적 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빌릭스 기술처럼 항암제를 직접 퍼트려줄 수 있는 약물전달시스템은 아직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진단조영제를 탑재해 암 진단 조영제로 활용되는 플랫폼 기술로의 발전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김명립 대표는 “빌릭스의 기술은 확장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기술이 복잡하면 성공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한다. 기작, 기전이 복잡할수록 해결해야 할 것이 많다”라며 “앞으로의 신약 개발의 방향은 한 가지, 두 가지 질병에만 적용되는 것보다 다양한 염증성 질환, 암 진단, 다양한 질병 치료를 커버하는 플랫폼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라고 말했다.
  
빌릭스 연구실 전경. 사진/임성지 기자
 
지속적인 투자유치로 재무 안정성 높여
 
2018년 설립 이후 빌릭스는 DS자산운용, 알펜루트자산운용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고, 에스텍파마(041910)가 전략적투자자(SI)로 20억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지난 상반기 시리즈A에서 DS자산운용이 후속 투자에 나섰으며,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기업은행(024110), 젠엑시스도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전략적투자자(SI)로 에스텍파마가 팔로우 온을 단행했고, 솔브레인홀딩스도 투자했는데 총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A였다. 김명립 대표는 “시리즈A에 대한 기준치가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생각도 있지만, 140억원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빌릭스의 기업 가치, 미래 성장 가치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라며 “지속적인 신약 플랫폼을 확장해 K-제약의 성공사례를 만드는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빌릭스는 2022년 시리즈B를 준비하고 있으며, 시리즈B의 유치 규모를 300억원으로 설정했다. 김명립 대표는 “정상적인 결과를 만들려면 정량적인 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투자유치가 액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여러 염증성, 난치병 신약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빌릭스의 비전이고 목표가 이뤄진다면 최상의 R&D 시스템을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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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성지

정도를 지키며 신의로 행동하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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