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적자 깊은' 이즈미디어, 체질 개선까지 버틸 체력 있나
하드웨어·유통·소프트웨어로 사업다각화
현금창출력 저하로 외부 자본의존도 커져
실적 통한 현금흐름 개선에 불확실성 존재
입력 : 2021-08-02 09:30:00 수정 : 2021-08-02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9일 19: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대대적인 사업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이즈미디어(181340)의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적자 지속으로 현금창출력이 떨어지며 차입부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즈미디어는 주력인 카메라 모듈(CCM) 검사 장비 부문의 실적 회복과 OEM(주문자 상표부착) 등 유통업 진출을 통해 실적을 개선, 현금흐름을 창출한다는 계획이지만 CCM의 불투명한 전망과 채산성이 낮은 유통업의 특성상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즈미디어의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CCM 검사장비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다만 이는 작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기저 효과로 이즈미디어의 CCM 검사장비는 2018년과 2019년 1분기에만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CCM 검상장비 매출 부진 원인이 코로나19 탓만은 아니다. 국내 주요 고객사의 생산기술·공정 전환과 북미 신규고객의 공급망 변경에 따른 납기지연 등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부터 매출이 줄어들었다. 실제 2017년 매출 532억원, 2018년 789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지만 2019년 전년 대비 15% 감소한 671억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작년 대비 67.2% 줄어든 220억원의 매출을 내는데 그쳤다.
 
2년 사이 매출이 감소하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2017년 영업이익률 4.5%, 2018년 5.2%를 기록하던 이즈미디어는 2019년 -2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적자전환했고 2020년 영업손실은 146억원으로 적자폭이 더 커졌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9년 -18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선 뒤 작년 -179억원까지 손실 폭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의 경우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한 84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13억원, 당기순이익은 -12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이에 이즈미디어는 적극적인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사업을 크게 하드웨어(CCM)과 유통(OEM, 홈쇼핑 등), 소프트웨어(블록체인, NFT, 메타버스)로 나눠 CCM 검사장비에 집중된 매출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페이스북 라이브를 만든 랜디 주커버그를 영입했으며 ‘메타랩’, ‘그라운드X’, ‘그린박스 포스’, ‘볼트 글로벌 캐피탈’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반기부터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로 가상통화를 매개로 유통되는 특징) 관련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디바이스 신사업과 의료용 3D 스캐너 부문에도 본격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업을 시작하고 여기서 성과를 거두기까지 재무구조를 악화시키지 않고 버틸 수 있는가가 중요해졌다. 이즈미디어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평균 잉여현금흐름(FCF)이 -20억원이었고 올해 1분기 잉여현금흐름은 -57억원으로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외부 자금조달에 대한 필요성을 키웠다. 실제 올 3월 말 이즈미디어의 부채비율은 204.6%, 차입금의존도는 35.6%로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 미만)을 넘어선 상태다.
 
신규 사업과 관련된 투자비용 역시 외부에서 조달했다. 1, 2회로 나눠 각각 200억원과 135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 335억원을 확보했으며 이 중 185억원을 신규사업과 관련된 투자비용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전환사채 발행금액 중 1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 단기차입금 규모를 축소해 일부 유동성을 확보하는 성과도 있지만 전환사채 자체가 장기차입금으로 분류되는 만큼 당장 전체 차입부담이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주주의 출자나 지원 등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최대주주로 올라선 TPA리테일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부분 자본잠식(연결기준, 자본잠식률 47.1%)인 상태다.
 
결국 자체적인 현금을 창출할 수 있을 정도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CCM 검사장비의 수익성이 회복돼야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매출 감소가 발생했기에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이와 관련 IBK투자증권은 “북미 고객의 주문 증가에 따라 CCM 장비 매출이 올해 들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매출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기존사업의 손실과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유통사업 진출 역시 채산성이 낮은 유통업 특성을 고려할 때 수익성과 현금창출력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즈미디어는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주력인 CCM 검사장비의 매출이 1분기 반등했으며 지난 6월 작년 매출의 24.6% 해당하는 54억원 규모의 CCM 검사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즈미디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공정공시 의무 위반 등으로 인해 구체적으로 말을 할 수 없지만 실적은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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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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