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기업 해외송금 용처 현미경 검증
외환거래 점검 플랫폼 구축 시동…자금세탁·환치기 등 대응 차원
입력 : 2021-05-05 12:00:00 수정 : 2021-05-05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신한은행이 기업 해외송금 용처에 대해 현미경 검증에 나선다. 암호화폐 거래량 증가로 환차익을 노린 불법 해외송금과 자금세탁 등을 경계하기 위해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외환거래 점검 플랫폼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자금세탁·무역사기 의심 거래 규정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과 동시에 거래 상대방에 대한 관리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관련한 리스크 평가 모델링, 상용데이터 관리체계 구축, 수집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모델링 등 업무 효율성 제고 방안도 마련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환거래를 취급하게 되면 입출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역송금을 비롯해 외화와 관련한 서류가 꽤 있다"면서 "기존에는 심사하는 사람이 다 점검을 했다면 이제는 시스템화하려는 것으로 서버 등 필요 재반시설을 함께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인프라 확충은 기업 외환거래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면서 증가한 외국환 송금 거래의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우려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3월 마지막 주부터 암호화폐를 활용한 차익거래 용도로 의심되는 개인 해외송금이 늘면서 금융권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거래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은행들은 창구에서 고객의 송금 요청을 거부하기도 했다. 개인은 5000달러(연간누적 5만달러)까지는 증빙 없이 해외 송금이 가능하지만, 송금처와 목적 등 의심이 들 경우 자금세탁방지법에 따라 요청을 반려할 수 있다.
 
반대로 최근까지 은행들은 무역 거래에 주로 쓰이는 기업 거래에는 별도 조치가 없었다. 송금 코드가 따로 부여돼 개인 고객과 구분이 되는 데다 2017~2018년 이후 이상거래를 잡을 설비를 대폭 확충했기 때문이다. 주요 은행들은 몇 해 전 자금세탁 가능성에 대한 내부통제 시스템의 미흡을 들어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성 과징금을 받았고, 인프라와 컨설팅 비용에 매년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기업 거래는 은행의 신뢰성도 포함하기에 거래가 중단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면서 "당국과 관련한 사업일 경우 현지의 반발이 클 수 있어 용처를 속인다고 의심스럽다고 해서 별도 정부 지침 없이 은행 자체적으로 거래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감독당국도 불법이 의심되는 불법이 외국환 송금 거래에 대한 은행의 관리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일부 은행에 대해 부분검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시중은행에 '자금세탁방지 위험평가 방법론 가이드라인(지침)'을 내려보내는 등 은행들도 자체 지침을 강화한 상태다.
 
암호화폐발 환치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기업의 외환거래 관련 의심 거래를 막기 위한 점검 플랫폼을 도입한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 사진/신한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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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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