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소매금융 접는다…기업금융 등 IB만 존속
입력 : 2021-04-16 06:27:29 수정 : 2021-04-16 06:27:29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우리나라에서 소비자금융사업을 철수하고 기업금융에 집중하기로 했다. 씨티그룹이 2004년 옛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으로 공식 출범한 지 17년 만이다.
 
16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본사인 씨티그룹 미국 본사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아시아,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사업을 4개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하고 한국을 포함한 해당지역 내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사업에서 출구전략을 발표했다.
 
씨티은행은 한국을 포함한 특정국가의 실적이나 역량 문제로 인한 결정이 아니라 씨티그룹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할 사업부문에 투자 및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미국·영국·멕시코 등 6개 나라에서만 소비자금융사업을 유지할 예정이다
 
씨티그룹은 이번 사업전략 재편을 통해 한국에서는 고객, 임직원,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쟁력과 규모를 갖춘 사업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금융사업에 대한 보다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씨티그룹은 지난 1967년 국내 지점 영업을 시작으로 2004년 한국씨티은행을 출범시킨 이래 줄곧 한국 시장에 집중해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사업을 중심으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고객들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 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한국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사업 재편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일부 인력의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씨티은행 직원은 정규직 3300명, 기간제 194명 등 모두 3494명이다. 
 
씨티은행은 이사회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객과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수립해 실행할 예정이다. 또한 후속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감독당국과 상의를 거쳐 이를 공개하고 관련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하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는 향후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되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사진/씨티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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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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