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손대는 동학개미)두달간 13조 매도폭탄…"주가하락 주범" 분통
연기금, 45거래일 연속 순매도…'개미사랑' 삼성전자 4.3조 집중 매도…매도 반대 시위-국민청원 움직임
입력 : 2021-03-08 04:00:00 수정 : 2021-03-08 04: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최근 주식 시장에서 국민연금을 향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올해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어서다. 국민연금의 매도 행진을 막아달라거나 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을 늘려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글도 올라오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해 12월24일 이래 4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누적 순매도 금액은 13조5000억원에 달한다. 연기금은 국민연금기금, 공무원연금기금, 우체국보험기금 등 국민이 낸 연금으로 모인 자금을 말한다. 장기적인 투자전략으로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고 있어 증권시장의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기관투자자다.
 
코스피는 12월 말~1월 초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800선에서 3266까지 돌파했다. 연기금의 순매도 금액도 12월엔 1000억원을 크게 넘어서지 않았다.
 
특히 연기금은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사들인 삼성전자(005930)를 집중 매도했다. 12월24일 이래로 순매도 금액은 4조3426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9만7000원 가까이 오르며 '10만전자'를 노렸으나 이후 급락하며 8만원 초반까지 내렸다. 개인은 같은 기간 13조839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외에도 LG화학(051910)(9009억원), SK하이닉스(000660)(7767억원), 현대차(005380)(7044억원), 삼성SDI(006400)(5433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5098억원), NAVER(035420)(5046억원)의 순매도 규모도 컸다. 반도체, 배터리, 인터넷 등 모두 지난해 개인 매수 규모가 컸던 업종에 속한다.
 
S-Oil(010950)(1077억원), 롯데케미칼(011170)(998억원), 빅히트(352820)(951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942억원) 등에 대해선순매수을 기록했지만, 매도 금액에 비하면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에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이 주가 하락의 주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4일 온라인 카페를 기반으로 모인 개인투자자 집단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최근 연기금의 매도 폭탄이 '공공성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한투연은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 주식에서 34.89%, 해외 주식에서 10.76%의 수익률을 달성했는데 국내에서 얻은 이익은 동학 개미들의 역대급 순매수에서 기인했다"며 "그런데도 사상 유례없는 42거래일 연속 매도 13조원에 더해 연말까지 추가로 20조원 이상을 기계적으로 매도하겠다는 것은 지수 상승을 주도한 개인 투자자에 대한 명백한 이적행위"라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관련 청원이 올라왔다. 연기금의 국내주식 매도를 제한해달라거나 국민연금 주식운용 제도를 개선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해에만 7건 올라왔다. 지난 3일에는 시총 상위종목에 한해 연기금이 장외 블록매도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청원도 나왔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연내 약 24조원을 더 팔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세운 자산 배분 원칙에 따라 올해 말까지 국내 주식 비중을 16.8%에 맞춰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주식을 21.2%(176조7000억원) 보유하고 있어, 연말까지 추가적으로 23조원 이상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매각은 계획된 자산 배분 비중을 위한 선택"이라며 "국내 주가 급등과 맞물려 채권 가격은 하락해 상대적으로 국내 주식 비중이 더 커진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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