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노조 "확약도 없이 구조조정 안 한다?…못 믿어"
"아시아나 부실하다면 대한항공까지 위험"
입력 : 2020-12-03 13:15:34 수정 : 2020-12-03 13:15:34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진그룹과 KDB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며 구조조정은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음에도 양사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양사 노조는 "구조조정이 없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며 대화로 인수를 추진하자고 촉구했다.
 
3일 전국공공운수노조는 서울 여의도 소재 산은 앞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시아나항공 노조,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에어포트(지상조업) 노조와 민주노총, 참여연대가 참여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경영진과 이동걸 산은 회장이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노조는 대화를 통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라는 주장이다.
 
이날 심규덕 아시아나항공 노조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이 두 차례에 걸쳐 산은 관리에 놓인 것은 경영진의 무능으로 인한 과욕"이라며 "그 과정 속 아시아나항공을 지킨 것은 직원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통합 발표 이후 직원들의 의견은 찾아볼 수 없고 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이제서야 논의하자고 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노사정 협의체 구성하고 매각 관련 많은 의혹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3일 전국공공운수노조는 서울 여의도 소재 산은 앞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지영 기자
 
김태수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부지부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이렇게 밀실야합으로 넘길 회사가 아니다"라며 "다가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사태가 종식되면 다시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수 있는 회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가 독자생존을 할 수 있음에도 조원태에 넘기는 것은 독점 기업을 정부가 만들어주는 특혜일 뿐"이라며 "만약 아시아나항공이 산은의 주장대로 부실기업이고 회생이 불가능하다면 대한항공에 넘기는 것은 둘 다 죽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기영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합친 부채만 35조며 내년에 돌아올 단기 부채가 10조"라며 "산은이 8000억원 지원했는데 이 지원금만으로 지금 이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벌떡 일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책 없이 양사를 합병하겠다는 취지가 심히 우려되며 확약서도 못 쓰면서 고용안정 외치는 게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반어법적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대한항공·아시아나 노조 공동 대책위원회도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는 산은을 앞세워 현실성 없는 고용안정 대책을 주장하지 말라"며 "노·사·정 실질적인 논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진그룹과 산은은 최근 본격적인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전날 한진칼은 인수를 위해 산은에 5000억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이날 산은은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한 교환사채 3000억원도 인수한다. 이어 3개월간 실사를 거친 뒤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6월까지 인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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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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