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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버라이즌과 실내 5G 실증 테스트 착수
버라이즌에 통신 장비 계약 수주 이어 '상용화' 협력
5G 경쟁력 강화…통신시장 지배력 확대 나서
2020-09-18 05:51:00 2020-09-18 05:51: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손잡고 미국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위한 실증 테스트에 착수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5G 경쟁력을 갖추면서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의 지배력을 키울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삼성의 5G 네트워크 성능 최적화 솔루션을 탑재한 드론이 기지국 및 안테나에 근접해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17일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은 5G 실내 솔루션 출시를 위한 커버리지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연내 병원과 학교, 소매점 등 상업용 건물에 솔루션을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양사가 5G를 구축한 초고주파 대역의 밀리미터파(mmWave)는 속도가 빠르지만 도달거리가 짧고 장애물이 많은 실내 환경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양사는 '스몰셀' 솔루션을 통해 이 같은 밀리미터파의 단점인 신호 감소 문제를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담 코프 버라이즌 기술 계획 및 개발 담당 수석 부사장은 "실내 셀 사이트는 높은 처리량, 대용량, 신뢰성 등 밀리미터파 5G의 이점을 제공해줄 수 있다"면서 "외부의 5G 네트워크 신호가 침투하기 어려운 실내 건물 내 시스템으로 도달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의 협업으로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으로 전 세계 기지국 투자의 20~25%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버라이즌은 이 가운데에서도 1억8300만명의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1위 사업자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버라이즌과 7조8983억원 규모의 장기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국의 화웨이의 제재 강화 방침도 삼성전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미국의 꾸준한 화웨이 배제 요구에도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는 여전히 화웨이의 5G 장비를 채택했다. 하지만 당국의 고강도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경쟁사들에 주도권을 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버라이즌은 기존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았기에 화웨이의 점유율을 뺏아온 것은 아니지만 에릭슨과 노키아 같은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쳤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올해 코로나19로 미뤄진 5G 투자가 하반기부터 하나씩 재개되면서 또 다른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5G 장비 점유율은 13.2%로 전 세계 4위를 차지했다. 화웨이가 35.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에릭슨(24.6%)과 노키아(15.8%)가 뒤를 따랐다. 상반기 세계 통신장비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차츰 안정화됐고,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져 올해 전세 통신장비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5%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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