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만 400명 육박 정부 '신중'…전문가들 "3단계 격상 외 대안없다"
정은경 "400명 정점 아냐…당분간 확진수 늘어날 것"
당국, 유행양상·확산속도 분석 3단계 격상 검토
전문가들 "교회·스포츠센터·카페 등 중형시설 이용도 제한 필요"
입력 : 2020-08-23 19:08:05 수정 : 2020-08-23 19:08:05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하며 사흘간 300명대를 이어갔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를 최대 고비로 집단감염 발생 추이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인 대유행 조짐이 확실히 보이는 만큼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도 감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3일 질병관리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한 것을 정점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며 "당분간은 확진자 숫자가 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자 중 아직까지 검사가 안 이루어진 사례가 있고 확진자들의 가족과 지인 또는 확진자들이 이용했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추적조사와 접촉자 관리를 진행하면서 N차 전파 사례가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97명으로 총 누적 확진자는 1만7399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열흘 연속 세 자릿수, 사흘 연속 3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38명, 경기 124명, 인천 32명 등 수도권에서 294명이 나왔다. 이 밖에 광주·대전·강원 각 15명, 전남 14명, 충남 10명, 경남 8명, 대구 6명, 울산·충북 3명, 부산·경북 각 2명 등이다. 수도권 집단감염을 넘어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는 지역 봉쇄에 가까운 조치인 만큼 국민들에게 미치는 여파 등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국 2단계 거리두기 조치에 대한 추이와 효과를 지켜보고 추후 결정한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전국적인 대유행 위기를 앞둔 엄중하고 심각한 상황"이라며 "유행의 양상과 규모, 확대 속도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3단계 적용에 대한 필요성과 시기, 방법에 대해 계속 논의·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번 주를 기점으로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현재 최선의 방역 대안은 3단계 거리두기 격상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지역 사회 내의 감염자가 훨씬 더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간의 감염을 차단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외에는 환자 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국민의 경각심을 극대화 시켜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동시에 행정력까지 동원해 바이러스 전파를 확실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집단감염이 교회·복지센터·스포츠센터·카페 등 중대형시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용객을 강제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전파를 차단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교회·스포츠센터 등을 중심으로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사례와 집단 감염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수도권만이라도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려 바이러스 확산 경로를 차단하고 이후 추이를 보고 완화하는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조사 중 45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841명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 관련해 추가 전파로 인한 확진자 발생 장소는 21개소로, 해당 장소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112명이다. 당국은 N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총 168개 장소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광화문 집회 관련 32명,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7명, 인천 부평구 갈릴리 교회 31명, 인천 미추홀구 미추홀노인주간보호센터 6명, 광주광역시 웅진씽크빅 6명, 전남 순천 홈플러스 10명 등 시설과 모임 등을 중심으로 확진세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지난 2~3월 대구·경북의 폭발적인 유행을 통제할 수 있었던 동력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유행전파를 차단한 것이 핵심이었다"면서 "코로나19가 전염력과 전파속도가 빨라 차단이 어렵지만 억제가 불가능한 감염병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 출퇴근, 병원 방문 등 꼭 필요한 외출 외에는 가급적 외출을 하지 말아달라"면서 "불요불급한 모임, 회식, 단체행사는 취소하고 종교활동, 각종 회의는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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