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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이달 저점찍고 내년 2월 회복할 것"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권 보고서, 반도체 단가 개선 등 기대
2019-10-27 14:08:54 2019-10-27 14:13:23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수출이 이달에 바닥을 찍고 내년 2월부터는 반도체 경기 개선을 등에 업고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최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수출이 내년 1분기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본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7일 '최근 수출 경기 진단 및 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이 같이 내다봤다. 11월부터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어 내년 2월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내용이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수출 반등의 이유로 △반도체 단가 개선 △일평균 수출액 회복 △기저효과 등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가격 반등을 연구소는 주목했다. 올해 어느정도 재고 물량이 소진되고 수요가 늘어 전체적으로 수출 규모가 한층 더 늘 것이라는 내용이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삼성전자 2소켓 서버 6TB 메모리 솔루션이 전시돼있다. 사진/뉴시스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스마트폰 탑재 고용량화와 5세대(5G) 시장 활성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가격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연구원은 품목별로 낸드는 1분기, D램은 2분기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점쳤다. 재고가 줄면서 가격 반등을 기하는 시장 상황이 형성될 것이라는 얘기다. 
 
관련해 우리나라 반도체 제조업 제고율을 보면 올해 1월 119%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8월에는 80%대까지 떨어졌다. 반면 시장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복수의 글로벌 연구기관에 따르면 2020년이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2.0% 성장하고, 시스템 반도체 시장도 3.3%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2020년 전후로 10% 내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국 필라델피아의 반도체 지수는 지난 18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25일에는 2.47%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지수에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 주요 정보기술(IT)주가 포함돼 있어 시장 회복 전망에 무게감을 더했다. 
 
여기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긴장 완화, 주요국 경기 부양, 국제유가 회복 등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1~8월 수출은 물량 기준 2.9% 감소했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자동차, 통신장비, 가전,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며 "같은 기간 독일(-4.2%)과 일본(-4.7%)에 비해 선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연구원은 "수출단가도 지난 10년간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때 한국의 상승폭이 세계 평균을 상회했던 만큼 물량과 단가 모두 세계 무역 대비 빠른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경영에 나선 지난 8월 6일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장 내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외에 전기차와 2차전지, 바이오헬스와 같은 신산업 품목도 전망이 밝다. 핵심 기술 국산화가 속도를 내고 있는데다,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에 따른 수출선 다변화가 성과를 낼 즈음이면 신산업을 중심으로 수출 시장이 다시금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다만 수출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환율과 국제유가, 금리 등의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고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와 고부가가치화 등 구조적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문이 상당하다. 문 연구원은 정부와 기업에 대해 "신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수출 구조를 혁신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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