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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미아, '신세계 가족' 된 지 1년반…시너지는 언제쯤?
상반기 누적 적자 44억원…그룹 유통망 활용·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등으로 도약 시동
2019-09-15 09:00:00 2019-09-15 09: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까사미아가 신세계 그룹에 편입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실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회사 측은 그간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직 정비를 하느라 성장이 정체된 것처럼 보였다고 해명했다. 본격적인 시너지는 이제부터란 설명이다. 실제로 까사미아는 최근 들어 신세계 그룹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최근 문을 연 까사미아 신세계 강남점 매장 전경. 사진/까사미아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까사미아는 올 상반기 매출 523억원, 영업손실 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310억원에서 70% 가까이 확대됐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회사 측은 "사업 확장 투자에 따라 신규 매장을 연이어 개점하는 등 유통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다양한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편입 후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도약을 위한 재정비 작업의 영향일 뿐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
 
신세계 그룹은 지난해 3월 1800억원에 까사미아 지분 92.4%를 인수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홈퍼니싱 시장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함이었다. 그룹 차원의 든든한 지원도 이어졌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 내 인사통으로 꼽히는 임병선 부사장을 까사미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디자인과 기획 전문 임원도 전면 배치해 조직 내 전문성을 강화했다. 
 
까사미아는 1년여의 조직 정비를 마친 만큼 본격적인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자신한다. 오프라인 유통망 확장과 온라인 브랜드 광고 확대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모두를 끌어올리겠다는 것. 하반기들어 그룹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가장 최근에 문을 연 신세계 강남점을 포함해 올해 신규 출점한 주요 매장 중 절반가량이 백화점, 아울렛, 스타필드 등에 위치해 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과 대구점에도 연내 출점이 예정돼 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SSG닷컴에 정식 입점하며 온라인 거점도 확장했다. 
 
브랜드 고급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기존 제품보다 높은 가격대의 프리미엄 가구 컬렉션 '라메종'을 출시, 신규 라인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서울 도산대로에 위치한 까사미아 압구정점에서는 '라메종 전문관'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선사하고 있다. 
 
이 같은 확장 전략을 발판으로 까사미아는 올해 매출 2200억원, 2023년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다만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어두운 점은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꼽힌다. 상반기 매출 실적 등으로 미뤄봐도 당장 연간 목표조차 이루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내부 시스템 정비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실적이 점차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품 및 유통망,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과의 소통과 재도약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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