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전자가 올해 신가전 성장세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1분기부터 가전사업 영업이익률이 13%에 달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MC사업본부의 적자폭 축소에 대한 기대도 모아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LG전자 H&A사업본부 매출은 5조4659억원, 영업이익 7276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률도 13.31%으로, 가전 업계에서 '꿈의 이익률'인 두자릿수를 1분기 기준 3년째 놓치지 않았다.
H&A사업본부는 모든 제품군이 호황기를 보내고 있다. 본격적인 성수기에 앞서 2월부터 일찍이 풀가동에 돌입한 에어컨은 1분기에만 전년 보다 7.05% 늘어난 275만대를 생산했다. 세탁기는 20.26% 증가한 348만5000대, 냉장고는 7.28% 증가한 256만5000대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풀가동에 들어간 제품은 에어컨 뿐이었지만, 올해에는 냉장기, 세탁기, TV, 스마트폰 등 모든 제품별 가동률도 100%를 넘어섰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2년 연속 에어컨 판매량 250만대를 돌파한 것도 의외라는 반응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제 에어컨은 1년 내내 생산하는 사계절 제품으로 자리잡았고, 전체적인 가전 제품들이 다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와 가사노동을 줄여주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상한 건조기,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의류관리기 등의 '신가전'의 호조도 LG전자의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한다. 가전제품 유통업체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의류관리기 판매량은 전년 보다 167%나 급증했다. 건조기는 135%, 상중심 무선청소기도 131%로 급격하게 시장이 커진 품목에 손꼽혔다. 신가전으로 분류되는 이 같은 제품들은 모두 LG전자가 점유율 1위로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적자를 이어온 스마트폰 사업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발맞춰 '듀얼 디스플레이' 라는 새로운 폼팩터로 무장한 'V50 씽큐'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이 엿보인다. V50 씽큐는 출시 일주일만에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출시된 전작 V40 씽큐 대비 같은 기간 4배 이상 팔리면서 MC사업본부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중국의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듀얼 디스플레이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V50 씽큐가 시장에 먹혀들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 사업부의 적자폭 축소가 예상된다"며 "현재 전 세계에서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제조사가 몇 안되는 상황에서 경쟁사인 화웨이가 주춤하고 있어, LG전자 입장에서는 반등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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