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감사보고서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굴지 기업인 아시아나항공까지 감사의견 한정을 받는 사태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의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감법 후폭풍이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며 과도기적인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각 기업의 회계투명성 재고는 물론 개인들이 투자 결정 시 펀더멘탈을 철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일보다 0.28%(10원) 내린 35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6일에는 14.88%(605원) 급락한 이후 주가는 지지부진 한 상황이다.
증시 전반적으로 퍼진 감사보고서 공포는 회계법인 처벌 강도가 높이지면서 시작됐다. 개정된 외부감사법은 2018년 결산 분기부터 시작,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이 속출된 상황이다. 개정된 새 외감법에 따르면 감사인을 주기적으로 교체해 감사인 간에도 서로 검토하는 크로스체크가 이뤄진다.
표준감사시간을 마련해 기존보다도 2배에 가까운 감사시간이 투입됐다. 금융당국은 올해 220개 상장사에 대한 주기적인 감사 선임도 예고한 상황이다.
혼란은 투자자는 물론 증권업계에 퍼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외감법 후폭풍은 과거 전례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히 피할 수 있는 전략을 확정하기 어렵다”면서도 “기업의 과거 불성실 공시 여부나 재무제표 적정성 여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실적 여부와 상관없이 회계법인 측에 제대로 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는 기업은 여지없이 재감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도 실적 문제라기보단, 바뀐 회계환경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도 현재 바뀐 외감법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은 기업 상당수는 증빙서류 미제출로 적합한 증거 제시가 불충분해서다. 통상 기업의 감사의견 ‘적정’은 재무제표의 근거가 확실할 경우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문제없이 받을 수 있다. 다만 분식회계나 내부통제 미비 등으로 재무제표의 신뢰가 훼손될 경우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게 된다.
A 증권사 센터장은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중에는 기업의 회계 투명성과 관련된 부분이 상당했다”며 “이번 신외감법 시행으로 단기 충격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신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상장폐지 기업을 피하려면 최근 공시내역을 확인해야 한다”며 “모든 회계부정은 흔적을 남기는 만큼 제목만 훑어도 거래정지 가능 기업을 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거래정지 전 6개월 이내 유상증자를 실시하거나 전환사채 발행 등을 공시한 기업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한 기업 △횡령·배임이 발생한 기업 △최근 4개 회계연도 중 3회 이상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외부감사법 시행이후 감사의견 문제가 속출하자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주가차트를 보는 투자자.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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