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공지능 강화한 OLED TV 출격…'삼성 QLED' 정조준
홈 IoT 허브로 자리매김…'인공지능 홈보드'탑재
2세대 알파9으로 강력한 화질·사운드 구현
2019-03-06 15:33:19 2019-03-07 13:36: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오늘 날씨어때?"라고 묻자 OLED TV AI 씽큐는 "대체로 맑은편이며, 최저기온은 26도, 최고기온은 31도 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이어 "주말은 어때?"라고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가자 "대체로 맑고, 최저기온은 25도, 최고기온은 32도입니다"라고 끊김없이 대답한다. 창밖에 미세먼지가 심각한 것을 보고 TV 아이콘 중 '인공지능 홈보드'를 실행한다. 홈보드에는 TV와 연결된 공기청정기, 로보킹, 건조기, 도어락, 조명 등의 제품들이 표시된다. 공기청정기를 선택하고 클린 부스터 모드로 변경하자 깨끗하게 정화된 공기가 멀리까지 보내진다. 홈보드에서 조명을 켜기 위한 설정 화면으로 들어가는데 TV 화면 오른쪽 윗부분에 "에어드레서 종료 시간이 5분 남았습니다"라는 메세지가 뜬다. AI 씽큐를 통해 음성으로 잠시 후 데이트에서 갈 맛집을 추천받고 있는데 "에어드레서가 종료됐습니다"라는 메세지가 뜬다. 에어드레서에 있는 옷을 챙기고 리모컨에 "TV와 조명 모두 꺼줘"라고 말한 뒤 집을 나선다.
 
LG전자가 더 진화된 2세대 인공지능(AI) 알파9 프로세서를 탑재한 '2019년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홈 IoT 허브'로서의 기능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높아진 사용성을 내세워 지난해 삼성 QLED TV에 밀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OLED 패널 공급 업체인 LG디스플레이의 수급 상황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6일 서울 마곡 소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19년 LG TV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 사장(오른쪽)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제품으로 집안 인공지능 가전을 한눈에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 홈보드'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6일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에 참석해 "보편화된 액정화면(LCD) TV 기술과 확실히 차별화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 OLED TV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LCD TV인 'QLED TV'를 정조준한 것. 실제로 행사장에는 동일한 영상을 동일한 조건에서 OLED TV와 QLED TV에서 각각 상영하는 시연 코너도 마련돼 있었다. 
 
LG전자는 OLED TV를 통해 하드웨어적인 1단계 혁신을 완성했다고 판단하고, 소프트웨어 혁신을 더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향후 사물인터넷(IoT) 허브 역할을 하는 기기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중심은 TV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사장은 "TV는 거실 한가운데 항상 있는 제품이고 음성만 가능한 스피커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IoT 허브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LG전자는 2019년형 OLED TV에 연결된 가전의 상태를 TV에서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 홈보드’ 기능을 추가했다. TV를 시청하는 중간에도 영상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가전의 동작 완료 상태 등을 알려주는 기능도 포함된다. LG전자 가전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 국제표준인 OCF 인증을 받은 제조사 제품은 동일하게 연결할 수 있다. 또 자체 인공지능 '씽큐' 외에도 △네이버의 클라우드 플랫폼 ‘클로바’△구글 인공지능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의 무선 스트리밍 서비스 ‘에어플레이2'·스마트홈 플랫폼 ‘홈킷’ 등도 지원해 인공지능의 확장성도 넓혔다.
 
음성인식 측면에서는 대화의 맥락을 이해해 명령을 수행할 수 있게 진화했다. 따라서 OLED TV AI 씽큐는 연속적인 질문에도 끊김없이 대화를 이어간다. TV를 켜면 나오는 메인 화면에 자주 사용했던 애플리케이션을 자동으로 배치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더라도 자주 보던 프로그램이 시작하면 “이 프로그램이 곧 시작됩니다. 보시겠습니까?”라고 알려주는 등의 편의기능도 추가됐다.
 
또 어떤 영상을 보더라도 생생한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백만개 이상 콘텐츠를 스스로 분석해 노이즈를 제거하는 2세대 인공지능 알파9을 신제품 OLED TV에 탑재했다. 알파9은 사운드에도 적용돼, 2채널 음원을 마치 5개의 스피커로 들려주는 것처럼 가상의 5.1 서라운드 사운드로 바꿔주고 공간에 최적화된 입체음향을 들려준다.
 
LG전자는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중국 등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LG OLED TV. 사진은 LG전자 TV CF 장면. 사진/LG전자
 
LG전자는 올 하반기에는 롤러블 OLED TV와 88형 OLED TV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권 사장은 "장기적으로 LG전자와 같은 TV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에서 굳건한 자리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OLED TV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자리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롤러블 TV는 초기에는 한국, 미국, 유럽 등 선진국가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적정 가격선은 유통사들과 협의 단계다. 
 
한편 권 사장은 8K 시장 진입이 늦은 것에 대해서 8K에 대한 효용성을 판단한 결과 출시 시기를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권 사장은 "8K를 시장에 내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지가 중요하다"며 "과연 8K 콘텐츠가 존재하는지, 지금 존재한 8K 콘텐츠를 기존 TV가 재생이 가능한지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8K 협의체에 대해서는 "필요성은 인정한다"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규격이 확정되고 난 이후에 협의체의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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