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로 자존심 회복…디스플레이 업계 기회될까
삼성디스플레이, '갤럭시 폴드'로 미래 경쟁력 입증
2019-03-03 09:53:13 2019-03-03 14:58:43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내놓은 폴더블 스마트폰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침체된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특히 갤럭시 폴드에 채용된 폴더블 패널의 기술력이 높이 평가받으면서 미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초격차'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3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출하량은 오는 2025년까지 5000만대에 이르러 전체의 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이달 자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 X'를 공개하면서 폴더블 패널의 성장 가도에 불씨를 지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 기술이 디스플레이에 있는 만큼, 폴더블 경쟁은 디스플레이 업체간의 자존심 대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에는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이, 화웨이의 제품에는 중국 BOE의 패널이 채용됐다.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는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으로 지난해 실적이 급락하며 위기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BOE가 7조원대 규모의 6세대 플렉서블 AMOLED 생산라인 추가 건설 계획을 밝히자 OLED에서도 중국의 굴기가 가동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 가운데 BOE는 이번 화웨이의 메이트 X를 통해 삼성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음을 선전포고하는 기회를 가진 셈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소형 플렉서블 AMOLED 시장에서 95%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가진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의 경쟁력을 재확인시킨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 폴드에 적용된 '인폴딩' 방식은 메이트 X의 '아웃폴딩' 방식보다 접히는 부분의 곡률 반경이 작아서 더욱 높은 난이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아웃폴딩으로 했다면 벌써 했을 것"이라며 "인폴딩은 소재나 복잡한 힌지(Hinge)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안으로 접히는데다 곡률 반경이 작은 만큼 아웃폴딩 대비 변형과 외부 충격에 강하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MWC 2019에서 공개된 메이트 X는 내구성과 화면을 완전히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의 가운데 부분이 우그러진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사진/삼성전자
 
한편 폴더블 시장의 성장세에는 초기 시장 반응과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주요 변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간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 능력은 최대 240만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100만대 가량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생산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좀 더 보수적인 관점에서 20만대의 생산 계획만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아직까지 폴더블에 대한 시장 수요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생산량은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폴더블이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변곡점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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