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모비스에 7조원 배당 요구…현대차 '거절'
배당금·사외이사 추천권 요구…내달 주총서 표대결 불가피
2019-02-26 20:07:41 2019-02-26 20:41:36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 7조원의 배당금과 사외이사 추천권을 요구했다. 그러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엘리엇의 주주제안을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내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달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보냈다. 
 
현대차에는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총 4조5000억원), 현대모비스에는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총 2조5000억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각각 3.0%, 2.6%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현대차는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3000원을 기말 배당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기로 결의했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올린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4000원이다.
 
현대차 이사회는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대해 "현 시점에서 회사의 투자 확대 필요성을 감안하지 안은 안건으로 판단해 반대했다"며 "대규모 현금유출이 발생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배당총액이 약 4조5000억원으로 지난 5년간 회사의 배당 총액을 상회하고, 우선주 배당금까지 고려할 때에는 배당총액이 약 5조8000억원으로 증가해 작년 당기순이익을 큰 폭으로 넘어서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엘리엇은 현대차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존 Y. 리우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과 로버트 랜달 맥이언 발라드 파워 시스템 회장, 마거릿 S 빌슨 CAE 이사 등 3명을 제안했으나 현대차는 이를 거절했다. 
 
현대차는 윤치원 유비에스(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교수(경제학) 등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신규 사내이사에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을 추천했다.
 
현대차측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관련 주주제안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가 인정될 여지는 있으나, 각 후보자들의 경력 전문성이 특정 산업에 치우쳐 있고 이해상충 등의 우려가 있어 반대했다"며 "다만 이사회는 정관 일부 변경 관련 보수위원회 설치 안건의 경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고,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 방향성에 부합하므로 정관 개정을 통하여 도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대해 현대차 이사회가 이 같은 입장을 제시함에 따라 내달 22일 열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배당금액과 사외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양측의 표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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