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이끄는 새 수장들…올해 '혁신'으로 위기 격파
"어려워진 대내외 환경…생산성·R&D 성장동력 마련 필요"
2019-02-25 08:04:27 2019-02-25 08:04:27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연초 산업 단체들의 새 수장에 선임 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어떤 전략으로 산업계를 이끌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은 올해 국내 산업 전반에 드리워진 위기 상황을 절감하고 타개책으로 '혁신' 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내놨다.   
 
(왼쪽부터) 진교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문동준 한국석유화학협회장, 구자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 사진/각사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문동준 금호피앤비화학 대표가 한국석유화학협회장에 취임한 데 이어,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는 정만기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는 구자균 LS산전 회장 등이 취임했다.
 
반도체 업계를 대표할 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지난해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을 맞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경제가 어려워져 우리 경제에도 많은 걱정이 있었다"면서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모두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회장도 "올해 미중간 무역 갈등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 과잉, 국내 전방산업의 내수 부진 등이 예상된다"며 올해 산업계에 드리워진 위기에 대해 우려감을 표현했다. 
 
수출효자로 불리던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등이 지난해 말부터 감소 추세로 돌아서면서 경기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233억달러로 전년 대비 11.7% 줄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수출 실적도 전년 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인 바 있어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수출 실적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갈등 등 통상 여건과 중국 경기 둔화, 반도체 가격 및 국제유가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라는 분석이다. 
 
산업계 수장들은 이 같은 대·내외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생산성을 강화하고 고부가 가치 제품 등을 통해 성장동력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진 회장은 새로운 도전이 기회로 전환될 것임을 강조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큰 흐름에는 이견이 없어 기회가 분명히 있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연구개발(R&D)을 통해 신산업에 필요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을 발굴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회장도 급변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범용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고부가 첨단화학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친환경 제품 개발 및 순환자원으로써의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질적 향상을 위한 투자 확대 및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 채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기술혁신과 이를 공유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융합으로 새 기술과 산업이 탄생하는 대전환기에서 기업이 혁신과 변화에 대처하려면 '함께하는 기술혁신'이 중요하다”며 “기술혁신 주체간 협력을 위해 기업연구소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과 정보가 공유되는 기술혁신 플랫폼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노동현안으로 기업에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 회장은 "올해 우리나라 산업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며 "소비심리 약화와 가계소득 감소가 지속돼 소비재 수요가 위축되고 전후방산업간 선순환 효과가 줄어들어 소재산업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R&D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며, 각종 규제들이 해외와 동등한 수준으로 구축되지 않는다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상실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정부가 자율주행차 초연결지능화 등 혁신성장 8대사업, 수소경제, AI등에 5년간 10조원의 R&D 집중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R&D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며 "노동, 환경, 기술, 규제 시장접근 등 측면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와 동등수준의 기업경영환경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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