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가전이 계절적 비수기에 돌입한데다, 스마트폰 사업본부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률도 0.48%를 기록하며 1%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4.8% 였던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LG전자는 지난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계절적 요인'을 꼽는다. LG전자에서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년 4분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성수기 경쟁 과열로 마케팅 비용 지출이 커짐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해왔다. 지난 4분기에는 우호적이지 않은 대외 시장 환경까지 더해졌다. 중남미·중앙아시아 등 신흥국의 수요 감소와 원화 강세가 가전 부문의 수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H&A사업본부는 1000억원대 안팎, HE사업본부는 2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한다.
부진을 지속해 온 MC사업본부 역시 적자폭이 확대되며 LG전자의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에 2000억원대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프리미엄 라인업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경쟁자들에 밀리고, 중저가폰 라인업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전략 모델인 'V40 씽큐'는 일부 시장의 호응을 얻었지만 이 같은 이유로 존재감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LG전자는 올해 5G·폴더블폰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을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서 플래그십 모델 'G8 씽큐(가칭)'를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단기간의 반등을 보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V40의 제품력은 선두 업체들과 동등해졌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전체 침체와 경쟁 업체들의 브랜드력에 밀려 회복할 기회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가 미래먹거리로 삼고 있는 '전장 부품'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도 지난해 4분기 적자를 이어갔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에는 고객사 확대에 힘입어 매출 증가와 빠른 속도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LG전자 측에서는 VS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이 2020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오스트리아 전장부품 기업 ZKW의 인수 효과와 수주 물량의 실적 반영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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