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발 어닝쇼크’ 삼성전자, 스마트폰·디스플레이도 골머리
올해 반도체 업황 둔화하며 실적 부진 지속 전망…“연간 영업익 50조원도 위태”
2019-01-08 16:11:15 2019-01-08 17:32:48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메모리 반도체 고점 논란이 현실이 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하락으로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문제는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부문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해왔던 사업들이 하나둘씩 둔화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하는 과제에 맞닥트렸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쇼크의 주요 원인은 그동안 전사 실적을 견인해왔던 반도체 사업이다. 2017년부터 유례없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기’에 들어서면서 삼성전자는 같은 해 2분기 14조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수 차례에 걸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내 실적 비중도 급속도로 커졌다. 영업이익의 50% 수준이던 반도체 비중은 2017년 4분기부터 70%선까지 올랐다. 지난해 2분기에는 80%에 육박하는 78.1%를, 3분기는 조금 낮아진 77.7%를 기록했다. 
 
 
 
이날 부문별 실적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반도체 영업이익은 지난 4분기 8조원~10조원으로 전 분기(13조6500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주력 상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동반하락하기 시작하면서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8.19달러까지 올랐던 DDR4 8Gb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두달새 12%가량 급락했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견인했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고객들의 수요가 줄어들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인해 제조업체들의 주문량도 떨어진 탓이다. 
 
스마트폰의 부진도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이 1조5000억~1억6000억원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 IM부문의 연간 실적은 10조원대 초중반 수준으로 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주요 시장인 선진국의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 컸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9460만대로 5년간 지켜왔던 연간 3억대선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4분기 실적에 대해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되며 전 분기 대비 전사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함께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영업이익이 1조원 수준,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은 5000억원 안팎을 각각 기록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통상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4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하지만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에다가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밑돌았다”며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지속되는 반도체 업황 하락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도 어둡다. 증권가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8조4300억원과 11조6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 7조원 안팎으로 지난해 3분기(13조65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해 4분기 대비 10% 이상 떨어질 것이란 전망(D램익스체인지)에 따라서다. 연간으로는 영업이익 49조6500억원, 매출액 242조32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58조8900억원)보다 10조원 가량 적고 2017년(53조64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은 1분기의 경우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되면서 실적 약세가 전망되지만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긍정적 실적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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