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4분기 실적 기대치 하향…연간 최대에도 우울
삼성전자는 반도체, LG전자는 스마트폰 우려
2019-01-06 06:00:00 2019-01-06 06: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간 최대 실적을 내고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데다 내년 실적 전망은 더욱 어둡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과 대외 시장 환경이 걱정이다.
 
4일 증권가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6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48조861억원이며 4분기 영업이익은 13조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사 영업이익의 80%을 담당하는 반도체가 지난 2년간 슈퍼호황을 누린 덕분이다. 
 
하지만 축배를 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초부터 제기된 반도체 고점 논란이 하반기 들어 현실화되면서 D램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증권가는 16조원대였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3조9700억원(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까지 낮췄다. 이는 역대 분기 최대를 기록했던 3분기 영업이익보다 20.5%, 지난해 4분기보다 7.7% 낮은 수치다.  
 
올해 전망은 더 어둡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의 주력 생산품목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가 보는 내년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은 한국투자증권 52조5850억원, KTB투자증권 54조9390억원, 메리츠종금증권 55조9000억원 등 급감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이 전사 이익을 둔화시키는 반면에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이익이 증가하고 세트 부문에서는 이익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첫 연간 영업이익 3조원 돌파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가전과 TV사업이 선전한 덕분이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4분기 LG전자 영업이익(LG이노텍과 연결기준)이 3000억원~4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이는 3개월과 1개월 전 추정치보다 각각 24%, 6%정도 감소한 수치다.
 
4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LG전자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가 다소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H&A본부의 주력 제품인 에어컨은 겨울에 판매 실적이 떨어진다. HE본부는 4분기 성수기를 맞아 블랙프라이데이 등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전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전 세계 무역분쟁과 환율 약세에 따른 신흥국 부진 등이 위험 요소다. MC본부의 적자가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MC부문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에도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해 지난해 연간 약 6000억원의 적자가 났을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 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별화가 어려운 가전에서 글로벌 경쟁사보다 높은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근거는 브랜드 경쟁”이라며 “국내 환경 가전 및 건조기, 스타일러 등은 선점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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