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등, '실적 바닥' 확인해야 오른다
실적 감익, 시장 핵심변수…"1분기 중 바닥 확인 전까지 눈높이 낮춰야"
2019-01-05 14:00:00 2019-01-05 14: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연초부터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주가 조정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지만 그 원인은 미중 무역분쟁 같은 대내외적 요인에서 '실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실적 전망치가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실적 바닥'을 확인한 뒤에야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11월 초 160조원에서 2개월 만에 145조원으로 줄어들었다. 메리츠종금증권 추정치는 이보다 낮은 137조원이다. 
 
지난해 9~10월 주가 조정이 본격화됐을 당시 시장을 움직인 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었다. 당시만 해도 심리적 요인이 변동성을 키웠으나, 12월부터 국내 증시가 고전한 이유는 '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2월 이후로는 실적이 핵심변수로 등장했다"며 "심리보다는 펀더멘털 약화가 주가 조정 배경으로, 주가보다 실적 전망 약화 속도가 더 가파르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실적 조정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올해 코스피 실적 전망치는 지난 12월 한 달 동안 5.7% 감소됐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월간 최대 감익폭이다. 
 
이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 감소는) 삼성전자 등 IT업종의 실적 하향 조정 때문만이 아니라 업종 전반적으로 실적 감익이 진행 중이고 시간이 갈수록 더 빨라지고 있다"며 "단기적이지만 실적 하향 조정 강도가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실적이 하향 조정된 기업 수는 고질적인 실적 부진기였던 2014~2015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개별기업이나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체적인 실적 눈높이가 재조정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업실적 조정 하향은 국내는 물론 미국도 같은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최근 크게 확대된 것은 실적 변수 영향"이라며 "생각보다 기업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고, 혹은 더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증시 역시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2019~2020년 실적 전망 하향이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 2개월 동안 실적 전망 하향 조정폭은 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하반기 이후 실적 전망이 대폭 상향 조정된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도 지난해 24%에 달했으나 올해는 10%에서 8%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자릿수 실적 성장이 현실화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감익 자체보다는 조정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정상적인 경기상황을 상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수출이 감소하거나 추가적인 유가 급락이 아니라면 비관적 실적 전망은 곧 잦아들 것"이라며 "올해 1분기가 정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비관이 극대화됐던 2008~2009년, 2014~2015년의 사례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실적 전망이 큰 폭으로 떨어졌던 당시를 살펴보면 직전해 연말부터 실적 전망 감익이 가파르게 시작된 후 1분기에 비관의 정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해 1분기 실적발표가 진행되는 2분기부터는 낮춰진 눈높이로 인해 실적 안도감이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됐다"며 "지금은 그 때와 비슷한 흐름으로 보이고, (주가의) 반격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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