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이색 시무식 현장…로봇 등장한 LG, 끝장 토론한 SK
구광모 LG 회장·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첫 시무식 주재
2019-01-02 17:46:43 2019-01-02 17:46:43
[뉴스토마토 권안나·박현준·김재홍·왕해나 기자] 2일 신정연휴 이후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시무식에는 이색적인 광경들이 펼쳐졌다. 로봇이 사회를 보고 직원들의 행복에 대해 끝장토론이 이어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처음으로 시무식을 주재하며 사내 공식 데뷔 무대에 오른 총수들도 있었다. 
 
“2019년 새롭게 임원이 된 신입 임원의 소개가 있겠습니다.”
 
이날 LG그룹 시무식에서 2019 정기 인사에서 발탁된 신임임원들을 소개한 것은 다름 아닌 LG전자 인공지능(AI) 로봇 ‘클로이’였다. 클로이는 사내방송 아나운서와 손발을 맞추며 행사를 매끄럽게 진행했다. 그는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사업 중 하나인 로봇 사업의 주인공이다. 이후 가상 스튜디오 방식을 활용해 신임 임원들의 모습을 눈앞에서 만나듯 생생한 영상이 상영됐다. LG전자의 임원이 소개될 때는 로봇 클로이·V40씽큐가, LG유플러스의 임원이 등장할 때는 5G 로고가 함께 나타나는 등 계열사별 주력 사업과 관련된 형상도 함께 소개됐다. 
 
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새해모임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임직원들이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LG그룹
 
LG그룹 시무식인 ‘LG 새해 모임’은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구 회장이 처음으로 주재했다. 올해는 지난 31년간 시무식이 진행된 여의도 LG 트윈타워를 벗어나 LG그룹의 연구개발(R&D) 메카인 LG사이언스파크에서 새해를 맞이했다는 데 의미가 더해졌다. 구 회장은 행사 시작 시간보다 일찍 행사장에 도착해 준비를 마치고 800여명의 임직원 앞에서 새해 인사를 건네며 ‘뉴 LG’의 새해를 열었다. 넥타이와 정장 대신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의 임직원들이 서로 자유롭게 새해인사를 나누는 활기찬 분위기가 연출됐다. 소탈하고 실용주의적인 구 회장의 경영스타일과 맥을 같이 한다는 설명이다. 
 
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해답은 ‘고객’에 있다”고 고객 가치 실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10분간의 연설 중 고객을 30번이나 언급할 정도였다. 이어 재생된 미래형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협곡으로 시작되는 ‘고객 가치 창조를 향한 LG의 꿈과 도전’ 영상에서도 고객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영상 가운데는 “고객의 기쁨만 있다면 모든 것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고객과 함께 미래로”와 같이 구 회장이 언급한 ‘고객 가치’를 강조하는 문구가 여러 차례 등장했다. 
 
SK그룹 역시 파격적인 시무식으로 한 해를 열었다. 최 회장이 단상에 올라 신년사를 발표했던 틀을 깨고 최 회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패널로 참석해 그룹의 미래를 토론하는 대담회 방식이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대담 사회를 맡았고,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김철 SK케미칼 사장,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CEO들은 구성원 사전 설문조사로 선정된 ▲사회와 SK 구성원의 행복 ▲사회적 가치(SV) 창출 ▲기업의 지속가능성장 등 주제에 대해 토의했다. 이 모습을 사내방송을 통해 생방송으로 지켜본 임직원들은 행복요건으로 꼽힌 구성원 성장과 평가, 워라밸 등과 관련한 실시간 투표를 실시해 공유하는 쌍방향 소통의 기회를 가졌다. SK그룹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 신년회 진행방식에도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2일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시무식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 연단에 올라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신년사를 전하는 방식도 프리젠테이션으로 바뀌었다. 정 수석부회장의 신년사 내용에 맞춰 뒤쪽 대형 모니터에서 화면이 바뀌며 관련 영상자료가 나왔다. 지난해까지만 주요 임원들이 단상 위에 앉아 임직원을 내려다보는 구조였다면 올해는 임원들이 직원들과 함께 단상 아래에 자리를 잡고 발표자를 바라보는 구조로 바뀌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 그룹의 시무식 방식은 수평적인 구조와 혁신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하지 않고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진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시무식은 이동훈 사장이 사전에 접수된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택했다. CJ그룹은 손경식 회장이, LS그룹은 구자열 회장의 주재로 예년과 같이 신년사 발표와 신임임원 소개, 악수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권안나·박현준·김재홍·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