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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정숙성의 끝판왕, 렉서스 'ES300h'
2019-01-01 12:08:58 2019-01-01 12:08:58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렉서스는 지난해 10월2일 7세대 'ES300h'를 선보였다. ES300h는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판매 7805대로 메르세데스-벤츠 'E300 4MATIC'(8336대), 'E300'(7816대)에 이어 수입브랜드 베스트셀링카 3위를 기록했다. BMW '520d'(7668대)보다도 높은 판매량이다.
 
특히 신형 출시 이후 10월 1663대, 11월 1427대를 판매해 독일차가 주도하는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상위권을 지킬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가졌다. 
 
렉서스 ES300h 모습. 사진/렉서스코리아
 
시승은 서울 역삼역 부근에서 출발해 고양시, 의정부시를 거쳐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약 100km 구간에서 진행했다. 차량 외관은 럭셔리 세단인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었다.
 
우선 렉서스를 상징하는 '스핀들 그릴'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물결처럼 연속되는 세로형 패턴을 처음봤을때는 다소 '과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스핀들 그릴에서 차량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사진/김재홍 기자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도 날카로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특히 리어램프는 'L'자로 강하게 꺾이는 모습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더했다. 반면, 측면 디자인은 날렵한 쿠페 스타일, 후면부는 고급세단의 무난한 느낌이다. 렉서스가 ES300h 출시 당시 '도발적인 우아함'을 디자인 콘셉트로 내세웠던 내용이 떠올랐다. 
 
실내 모습에서는 단연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내비게이션 화면은 다양한 색상이 적용됐고 갈림길에서 분할 화면이 등장하고 경로로 3D로 구현돼 직관적이고 가독성이 높았다. 또한 음악 등 다른 화면과 지도를 디스플레이에 동시에 띄울 수도 있었다. 내비 화면 왼편에는 아날로그 시계가 위치했다.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현된 내비 모습. 컬러풀하고 화면 분할도 가능하다. 사진/김재홍 기자
 
다만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RTI)는 운전자에 따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것으로 판단된다.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화면터치 방식이 아니라 마치 노트북 터치패드를 활용하듯 RTI를 써야해서 불편하기 때문이다. 목적지를 설정하는데, RTI에서 자음과 모음을 일일히 지정해야했다. 
 
차량에는 2.5ℓ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 전자식 무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시스템 총 출력은 218마력, 최대토크는 22.5kg·m의 성능을 보유했다.
 
시동을 걸고 출발을 했을 때 하이브리드카 분야를 선도하는 렉서스답게 소음 없이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편안한 주행감이 느껴졌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여도 정숙함이 유지돼 쾌적한 운전이 가능했다. 스피드보다 안정감있는 주행감을 선호하는 운전자들에게는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오른쪽 하단부에 보이는 RTI 기능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재홍 기자
 
렉서스 관계자는 "세 겹의 차음시트를 사용한 하이브리드 어쿠스틱 기술을 적용했으며, 리어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장착으로 정숙성과 승차감 향상을 추구했다"면서 "플로어 사일렌서의 범위를 확대해 노면 및 엔진 소음 유입을 최대한 억제했고 마이크로 소음을 감지해 소음을 상쇄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콘트롤 등의 기술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정숙성이 뛰어나다고 해서 주행 성능이 나쁘지도 않았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설정했을 때 차량이 신속하게 반응하면서 빠르게 치고 나갔다. 주행모드 설정 방법은 아날로그 시계 왼편, 스티어링 휠 윗쪽에 있는 레버를 통해 조작할 수 있었다.
 
위로 돌리면 '스포츠 모드', 아래로 하면 '에코 모드'로 전환되고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일반 모드'로 변경됐다. 일반적으로 주행모드 버튼은 센터페시아 하단이나 기어 옆에 위치한 것과 달랐으며, 메르세데스-벤츠의 컬럼식 기어 변경 방식이 연상됐다. 
 
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버튼. 사진/김재홍 기자
 
조향이나 제동 성능도 우수해 너무 가볍거나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또한 다양한 첨단사양도 시승 중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은 충돌 가능성이 높거나 사고 발생을 치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운전자에게 이를 경고하고 필요시 제동에 개입한다. 운전 중 앞차와의 간격이 갑자기 좁혀지자 운전자 정면에 빨간색으로 'Brake' 알림이 뜨면서 경고음이 울렸다. 
 
아울러 액티브 코너링 어시스트(ACA) 기능은 구불구불한 와인딩 구간 등에서 운전자가 의도하는 방향에 따라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코너링 할때 가속페달을 밟으면 발생하기 쉬운 언더스티어 현상을 억제한다는 설정이다. 또한 차량에는 10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제공해 안전성을 높였다. 운전석과 동반석에는 무릎 에어백도 적용돼 충돌시 충격을 완화한다. 
 
큰 디스플레이에서 구현되는 후방 카메라 기능으로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또한 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주행 중 정보를 더욱 쉽게 확인했다. ES300h의 복합 연비는 17.0㎞/ℓ이며, 시승에서는 16.0㎞/ℓ이 나왔다. 전반적으로 장점이 매우 많았고 만족스러웠지만 '어라운드 뷰' 기능이 빠진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L'자 모양 등 강한 디자인의 리어 램프. 사진/김재홍 기자
 
ES300h 출시 행사에서 배우 현빈(왼쪽), 타케무라 노부유키 토요타코리아 대표. 사진/렉서스코리아
 
목적지 설정할 때 터치 패드로 자음과 모음을 입력해야 했는데 다소 불편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ES300h 뒷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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