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산업1부] 국내 4대그룹이 2019년 기해년에 공통으로 직면한 과제는 '식어가는 성장동력 살리기'와 '새 먹거리 확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중 통상전쟁 등으로 사업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근로시간 단축과 내수 침체 등 국내 경영여건 악화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대내외 위기 극복은 물론 각 그룹별 개별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까지 떠안게 됐다.
삼성그룹의 올해 가장 큰 현안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상고심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대법원 상고심이 1분기 중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인도에서 만남을 가지면서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있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항소심이 이 부회장 재판과 다른 방향으로 결론나면서 상고심 향방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도 복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한 배경에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목적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삼성바이오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이 부회장의 승계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 밖에 삼성은 노조와해 의혹 등에 대한 수사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등 여러 현안들에 둘러싸여 있다.
사업환경도 녹록지 않다. 2년 가까이 초호황기를 누렸던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하락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올 상반기까지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추이를 면밀히 살피며 관련 투자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과 5G, 전장 사업 등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이 발등의 불이다. 지난해 3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으나 엘리엇·ISS 등 외국계 자본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이 반대하면서 같은 해 5월 결국 철회를 선언했다. 지난해 연말 부회장, 사장단 및 임원 인사 단행하면서 다시 초점은 지배구조 개편으로 모아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연말 수소전기차 비전을 선포함에 따라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현대모비스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개편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내는 것도 올해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2015년 6조3579억원, 2016년 5조1935억원, 2017년 4조5747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는 2조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정 부회장이 세대교체를 통해 친정 체제를 강화한 만큼 올해부터는 실적을 통해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SK그룹은 반도체·석유화학·통신 등 주력 사업의 업황 전망이 어둡다. SK하이닉스가 맡고 있는 반도체는 초호황기를 누리다 지난해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을 합친 그룹 주요 3인방의 영업이익 중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그룹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반도체 업황은 올해 수요가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10%대인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대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는 단기적 시장 악화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 투자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이천사업장에서 D램을 중심으로 생산하는 M16 반도체공장 기공식을 열고 공격적 투자 의지를 보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와 국내외 경기 침체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감소 우려가 제기된다. SK텔레콤 역시 기존 주력 매출원인 이동통신(MNO)이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의 마케팅 공세로 수세에 몰려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5G 전국망 구축에 설비투자를 이어가며 매출 정체를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다.
LG그룹은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구광모 회장 체제'를 완성된 만큼 안정화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9년도 신년사는 구광모 LG 회장이 처음으로 외부에 보내는 메시지인 터라 어느 때보다 관심이 큰 상황이다. 구 회장은 첫 신년사에서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자동차부품과 로봇, AI, 배터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5G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엔진' 발굴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받기 위해 사회공헌과 상생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1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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