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들고 증여 거래도 소폭 감소하면서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를 거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으며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매물을 찾아 볼 수 없게 된 것으로 진단한다. 증여 거래 감소의 경우 대출 규제 강화 영향과 함께 이미 증여를 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추후 집값이 약보합세를 유지하게 된다면 증여 거래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다.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9월에 비해 감소 추세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부동산공인중대업소. 사진/뉴시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신고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9월 1만2390건에서 8712건(10월25일 기준)으로 줄었다. 거래 신고는 계약 후 60일 이내에 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10월 신고분에는 8~9월 거래분도 일부 포함된다. 이에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시스템 거래량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9월 4289건으로 집계, 8월(1만4354건)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아파트 매매거래와 함께 최근 증여 거래도 감소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월~9월까지 서울 아파트 1만1676가구가 증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848가구)보다 140.8%(6828가구) 늘어난 수치다. 다만 월별로 보면 올 6월(1402가구)에서 7월(1428가구)증여 거래가 소폭 증가했다가 8월(1288가구)부터 다시 소폭 감소했다. 지난달은 1020가구로 8월보다 더 줄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7000건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상반기까지 아파트 증여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정부의 다주택자 과세 기조와 더불어 꾸준한 아파트값 상승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8.2부동산대책'을 통해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에게 양도세를 중과하고 장기보유특별공제도 제외(등록한 임대주택은 예외)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증여 거래가 늘어난 요인으로는 신고세액 공제율이 낮아진 것과 함께 상속세와 달리 수증자를 기준으로 세율이 결정돼 분할증여 경우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거래가 감소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9.13대책 대출 규제 강화와 추후 대책 규제와 금리인상 등시장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 학과 교수는 "거래량 감소는 9.13대책의 대출 규제 강화 영향이 가장 크고 임대차등록이 많아지면서 매물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증여 거래는 이미 많이 이뤄져서 증여 거래가 많이 없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들면서 시장이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상태"라며 "집값 오름세 있을 때 증여를 많이 하는데, 증여 효과가 규결 되는 부분과 함께 이미 증여를 많이 했기 때문에 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증여를 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이미 증여를 다 해놓은 상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거래 감소 추세 등 관망세가 언제 바뀔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증여 거래도 집값이 약보합세를 유지할 경우 지금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과 함께 공시지가 현실화로 다주택자의 종부세 부담 등 보유세 개편으로 시장이 불확실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보유세 강화로 매물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보유세가 부담돼 매물을 안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가 거래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며 "단기적인 가격변화는 매수자에 의해서 결정이 되는데, 현재는 관망세이다 보니깐 거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며 "추후 관망세가 유지되며,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면 증여거래 같은 경우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양도세 강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해 시장의 상황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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