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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웃은 유통가, 이제 '추석 특수' 잡기
백화점·대형마트 등 사전예약으로 이른 추석맞이…상품군도 대거 확대
2018-08-07 14:44:44 2018-08-07 14:44:44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폭염 특수에 호황을 누린 유통업계가 추석 특수를 잡기 위한 태세 전환에 돌입했다. 최근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며 피서지 대신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을 찾는 고객이 몰리며 국내 주요 유통가는 때아닌 성수기를 누렸다. 이에 폭염이 멈춘 뒤 추석 연휴까지를 하반기 턴어라운드 카드로 삼으려는 움직임에 분주하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이른 추석맞이'에 나서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통해 실속 구매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발빠른 조치다.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이마트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시작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이달 2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전국 이마트 점포와 이마트몰을 통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사전예약 판매는 42일간 진행되며, 역대 가장 긴 기간이다. 상품 수도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100개 늘어난 290종으로 준비했다. 특히 이마트는 대량구매 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해 증정 상품권 금액을 최대 10%에서 15%로 확대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홈플러스는 이 기간 동안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 고객이 12대 카드로 결제할 경우 최대 3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카드는 마이홈플러스 신한카드·신한·KB국민·삼성·현대·BC·하나·롯데·NH농협·우리카드·전북JB카드·광주KJ카드 등이다.
 
단독으로 선보이는 선물세트는 '해발 500m 백두대간 사과세트(사과 13~15입·4만5000~5만5000원)', '전통양념 소불고기 냉동세트(광양식 불고기 1kg+언양식 불고기 1kg·미국산·4만9000원)', '정관장 홍삼원(50ml·30포·2만3090원)' 등이다.
 
롯데마트도 이달 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마트가 준비한 품목은 한우, 과일 등 신선식품 68종과 통조림, 식용유 등 가공식품 165종, 양말 등 생활용품 73종 등 총 306개 품목으로 사상 최대라는 설명이다.
 
또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는 단독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대표상품은 '유러피안 치즈 선물세트(5만원)', '치즈 & 도마 세트(7만원)' 등이다.
 
이와 함께 '얼리버드 프로모션' 혜택도 강화했다. 오는 22일까지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에게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150만원 롯데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사전예약 기간에 롯데·비씨·신한·KB국민·현대·NH농협·하나·우리·광주은행·전북은행 등 10대 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백화점업계도 알뜰 소비족을 겨냥한 사전예약 판매가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잠실점 등 33개 점포에서 이달 3일부터 30일 동안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이번 예약판매에서는 지난해보다 20여 품목 늘어난 120여개 품목을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특히 10만원 이하의 실속형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20% 늘린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2018년 추석 선물세트 예약 할인전'을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한우 등 정육·굴비 등 수산물, 과일 등 청과류, 건강식품 등 명절 인기 품목 200여개 선물세트를 5~3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 추석보다 5만~10만원 이하 실속형 선물 세트의 종류와 물량을 각각 최대 30% 가량 늘렸다.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나선다. 예약 판매 품목은 배·사과·곶감 등 농산물 27품목, 한우 등 축산물 30품목, 굴비·갈치 등 수산물 16품목, 건강식품 24품목 등 총 220가지 품목이다. 이 기간에 구매하면 정상가 대비 최대 75%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원하는 날짜와 장소로 배송도 가능하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이 한달 넘게 남은 추석을 앞두고 예약판매를 진행하는 것은 실속 구매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선물 판매액 중 사전 예약판매 비중은 21%로 전년대비 2.4%p 증가했고, 올해 설 기간에도 지난해 추석보다 2%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유통가에 반가운 호재가 됐다면 추석 명절도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올해는 광군제 특수 등도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명절 특수 잡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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