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사업 실패 경험이 있는 재창업자를 지원하는 '재도전 성공패키지' 설명회가 열린 2일 서울 용산의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예상보다 많은 4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지난달 23일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서울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설명회인 만큼 참석자가 적을 거란 센터 관계자의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송명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고용지원팀장은 "창업진흥원 설명회가 얼마전에 있었기 때문에 참석자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다"며 "설명회 내내 질문이 이어지는 등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설명회 참석자들은 실패 후 재기에 도전하는 문화 확산가 확산돼야 한다며 사업 선정 가능성에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특정 분야에만 지원이 집중되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셜벤처를 운영하고 있는 한 참석자는 "4년째 사업을 하고 있는데 제대로 시장 형성이 안된 분야다보니 한계를 느끼고 있어 피봇팅(pivoting, 업종 전환)하려고 한다"며 "처음에는 투자받고 사업을 진행했지만 4차 산업혁명 분야에 관심이 집중돼 사물인터넷(IoT)이나 사회적 기업 같이 특정 테마나 기술 기반이 없으면 사실상 투자받기가 힘들다. 회사를 혼자 운영하는 입장에서 지원받기 위한 서류 준비가 버거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지원자 선발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성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가구 DIY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참석자는 "단기 성과에만 매몰되다 보면 일회성 지원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은 당장의 수익성보다 실패 여부에 가점을 주는 등 장기적인 사업성이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지원을 노리고 뛰어든 사람을 구별하기 위해 추가 부담하는 자기부담금 규모와 그 돈을 얼마나 제대로 쓰고 있는지 등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이 그렇듯 초기 창업자들도 역량이나 전문성, 사업성을 키워나가는 기간이 필요한데 이번 사업은 10개월짜리여서 짧은 감이 있다"며 "미래를 위해 다시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재기에 도전하는 사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실패를 두려워 하는 문화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공장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는 한 참석자는 "97년 외환위기때 실패를 겪은 뒤부터 신용 회복이 안돼 은행 자금은 빌릴 수가 없다"며 "한 번 실패했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의 가능성을 보고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야 한다. 이런 제도를 발전시켜서 더욱 확산시켜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연제품 공방을 운영하다 제조판매업으로 업종 전환을 준비하는 참석자는 "창업 지원을 받으려면 제약이 많은데 재도전에 도움을 준다는 얘기를 듣고 와 봤다"며 "제조판매업을 하려면 설비투자가 필요한데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한 만큼 제대로 사업을 해볼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규모의 자금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재도전 성공패키지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우수한 재창업자에게 자금과 교육, 멘토링 등을 지원해 재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2015년부터 진행된 사업이다. 중소기업을 폐업하고 재창업이 가능한 예비 창업자와 재창업 3년 이내 기업의 대표자로부터 신청받아 대상자를 선발하고 지원한다.
2일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재도전 성공패키지' 설명회에서 송명주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고용지원팀장이 사업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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